USD/CHF는 목요일 유럽 거래에서 약 0.15% 하락해 0.7775 부근을 기록하며, 달러 약세 속에 0.7800 아래에 머물렀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전쟁·갈등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합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나타났다.
미국 달러 지수(DXY·달러가 유로, 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지표)는 97.90 부근에서 0.1% 하락했다. 이는 주요 통화 전반에 대해 달러가 약해졌다는 뜻이다. 미국과 이란 간 외교(군사 충돌 대신 협상으로 문제를 푸는 과정)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면서 달러 매도가 확대됐다.
미·이란 외교가 위험선호에 영향
알아라비야 계열 채널인 알하다스(Al-Hadath)는 X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선박 통행 정상화)를 위해 강도 높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20%와 연결된 핵심 항로이며, 해당 게시물은 그곳에 발이 묶인 선박과 관련해 수시간 내 돌파구(상황이 바뀌는 결정적 진전)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위험선호(투자자들이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안전자산(위기 때 선호되는 달러 같은 자산)으로서 달러 수요는 줄었고 인플레이션 기대(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도 완화됐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의 긴축(금리 인상 등으로 돈의 흐름을 조이는 정책) 기대를 뒷받침하던 동력도 약해졌다.
스위스프랑은 다른 주요 통화 대비로는 방향이 엇갈렸고, 시장은 스위스국립은행(SNB·스위스 중앙은행)의 정책 전망에 대한 새로운 신호를 기다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요일 발표 예정인 4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onfarm Payrolls·농업을 제외한 신규 고용자 수로 미국 고용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상황은 2025년에 미국-이란 합의 기대가 USD/CHF를 0.7800 아래로 압박하던 국면과 유사하다. 당시 달러 지수는 97.90 부근으로 약해지며 달러 전반의 약세를 시사했다. 이런 환경은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선물·옵션 등) 투자자에게 향후 수주간 특정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다음 ‘데이터 촉매’(큰 변동을 부르는 지표)에 대비한 파생 전략
호르무즈 해협 재개는 에너지 시장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직접 영향을 준다. 과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군사·정치적 충돌 위험이 낮아지는 상황)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2015년 JCPOA(이란 핵합의·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제재 완화를 맞바꾼 합의) 초기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WTI(서부텍사스산원유·미국 기준 유종) 원유 선물은 8% 넘게 하락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에 대비하거나 이를 노리기 위해 원유 ETF(여러 종목을 묶어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옵션)을 매수하거나, 선물(미래 특정 시점에 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계약)을 매도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긴장 완화는 달러의 안전자산 매력을 낮추고 물가 불안을 줄여, Fed의 금리 인상 전망을 식힌다. 이는 금리 선물(금리 방향에 베팅하는 선물) 시장에서도 관찰되는데, 과거 유사한 완화 국면에서 SOFR 선물(SOFR·미 국채 담보 초단기 금리 지표를 기초로 한 상품)이 반영한 ‘6개월 내 Fed 금리 인하 확률’이 20%에서 50% 이상으로 뛰었다. 이에 대응해 SOFR 선물이나 Fed Funds 선물(연방기금금리·미국의 정책금리 지표에 연동된 선물)을 매수하면, 금리 인상 기대가 줄어들수록(즉 금리 하락 기대가 커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구조를 활용할 수 있다.
USD/CHF는 하방(추가 하락) 압력이 우세해 보인다. 지난해 옵션 데이터에 따르면 1개월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콜옵션과 풋옵션의 변동성 차이로 시장의 상승/하락 쏠림을 보여주는 지표)이 -0.6%로 내려가, 콜보다 풋의 프리미엄(옵션 가격)이 더 비싼 ‘하락 쏠림’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USD/CHF 풋옵션을 매수해 추가 하락에서 수익을 노리면서, 손실 한도(최대 손실)를 옵션 프리미엄으로 제한할 수 있다.
다만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추세를 강화하거나 뒤집을 수 있는 핵심 이벤트다. 과거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USD/CHF 1주일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예상 변동성)은 보통 2~3%포인트 상승해 8.5% 부근까지 올라갔다. 이는 스트래들(straddle·같은 행사가의 콜과 풋을 함께 사서 큰 변동에 베팅) 또는 스트랭글(strangle·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과 풋을 함께 사서 큰 변동에 베팅) 매수가, 발표 후 방향과 무관하게 큰 가격 움직임에서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