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는 수요일 늦게 1.1800 부근(2주여 만의 고점)에서 되돌림이 나온 뒤, 목요일 아시아장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환율은 1.1700대 중반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됐고, 일중 기준 약 0.10% 상승했다. 변동은 미 달러 움직임이 주도했다.
미 달러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일시 반등이 있었지만, 이틀째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ADP는 4월 민간 고용이 10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수치는 6만1,000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ADP 고용보고서는 미국 민간업체가 집계하는 민간 고용 추정치로, 정부의 공식 고용통계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미·이란 합의 관련 헤드라인
가격 움직임은 미·이란 합의 진전 기대와도 연결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24시간 동안 협상이 진전됐고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Axios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1쪽 분량의 ‘양해각서’(서로의 기본 합의 내용을 적은 문서) 마련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더 매파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약해졌다. 다만 CME그룹의 ‘CME FedWatch Tool’은 연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 (FedWatch는 선물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정책금리 경로를 확률로 계산해 보여주는 지표다.) 또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어,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독일 공장주문, 프랑스 무역수지, 미국 챌린저 해고(기업 감원 계획 발표 규모),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주시하고 있다. 이후 관심은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NFP·농업을 뺀 고용 증가 수치)과 중동 관련 추가 소식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변동성과 포지셔닝
당시 EUR/USD 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팔 권리)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예상치)은 이러한 긴장을 반영했다. 1개월물 내재변동성은 며칠 사이 약 6%에서 8%를 웃도는 수준으로 뛰었다. 과거에는 이런 급등이 큰 가격 변동에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시장이 결과가 갈릴 수 있는 상황(한쪽으로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당시 FedWatch에서는 2025년 말 금리 인상 확률이 50% 아래로 내려, 지정학 이슈가 일시적으로 경기 지표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NFP 발표를 앞두고는 어느 방향이든 큰 변동에 대비하는 전략이 유리했다. ‘스트래들’ 매수(같은 행사가격·만기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를 통해 큰 움직임 자체에 베팅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콜옵션은 살 권리, 풋옵션은 팔 권리다. 스트래들은 방향을 맞히기보다 변동성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이란 합의로 달러가 급락하거나, 고용지표가 강해 달러가 급반등하는 경우 모두에 대비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