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노동비용지수(임금 등 고용에 드는 비용을 종합한 지표)가 1분기 전년 대비 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2%)와 같았다.
이번 지표는 노동비용이 예상대로 같은 속도로 늘었음을 보여준다. 발표문에는 추가 수치가 없었다.
임금 상승 압력은 제한적
1분기 노동비용지수가 예상치인 2%로 나온 것은 임금 상승 압력이 뚜렷하게 억제돼 있음을 확인해준다. 2024년에 4%를 웃돌며 물가를 끌어올렸던 강한 임금 상승과는 거리가 멀다. 예상치를 웃도는 ‘서프라이즈’가 없었던 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국면이 대체로 마무리됐다는 시장의 시각을 뒷받침한다.
이번 결과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뉴질랜드 준비은행)이 현재 기준금리인 공식현금금리(OCR·중앙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 5.50%를 올해 하반기부터 인하할 가능성을 높인다. 노동시장이 식으면서, 중앙은행이 긴축적(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정책을 이어갈 이유가 줄었다. 시장에서는 11월까지 최소 1회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환율 측면에서는 뉴질랜드달러(NZD)에 부정적인(약세) 전망이 강화된다. 금리 인하 경로가 뚜렷해질수록,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이 더 강한(금리를 덜 내리는) 국가 통화 대비 NZD의 매력은 낮아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3분기 만기의 NZD/USD 풋옵션(환율 하락 시 이익이 나는 옵션)을 활용해 작년 수준인 0.5800달러까지의 하락에 대비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지표가 예상과 완전히 일치했기 때문에, 향후 몇 주 동안 키위달러(NZD)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주요 이벤트 리스크(중요 지표 발표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위험)가 해소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NZD 옵션 스트랭글(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매도해 일정 범위 내 횡보를 기대하는 전략)을 통해 다음 큰 재료가 나오기 전까지 환율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에 베팅하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시선은 CPI와 RBNZ 가이던스로
이제 시장의 초점은 다음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물가 지표) 발표와 RBNZ의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중앙은행의 안내)로 옮겨간다. 이번 노동 지표도 중요하지만, 실제 물가 지표가 정책 변화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CPI가 3% 아래로 내려오면 첫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