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긴장이 재점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아시아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을 했다는 보도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의 사건들이 전해지며 휴전(일시적 전투 중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입 비용을 늘려(원유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비용 증가) 역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이번 움직임은 달러 강세, 미국 국채 금리(미 국채 수익률) 상승, 위험자산 선호 약화(투자자들이 주식·신흥국 자산을 꺼리는 분위기)와도 겹치며 아시아 환율에 부담을 줬다.
Oil Shock And Asian Fx Pressure
필리핀 페소(PHP), 인도 루피(INR), 태국 바트(THB)는 유가 움직임에 더 취약한 통화로 지목됐다. 싱가포르달러(SGD)는 다른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버티는 모습이지만, 유가 재상승과 달러 강세의 압력에서는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4월 말~5월 초 아시아 외환시장(Asian FX·아시아 통화) 개선 흐름이 오래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유가 급등이다. 북해산 브렌트유(국제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가 이번 주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원유 운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의 충돌 재발 보도에 따른 직접적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 불안이 커지며 단기 거래(단기 매매) 방향도 이에 좌우되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에는 익숙하지만 부정적인 환경이다. 달러 강세, 위험자산 선호 위축, 물가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였는데,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르면 6% 수준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어 중앙은행(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관)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Trade Focus And Risk Positioning
이런 부담 요인들을 고려하면 유가에 민감한 통화인 필리핀 페소, 인도 루피, 태국 바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페소(USD/PHP) 환율은 이미 59.00 수준을 시험하고 있으며, 추가 약세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달러/루피(USD/INR) 콜옵션(정해진 가격으로 달러를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도 매력적이라는 시각이 제시됐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이들 통화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싱가포르달러는 달러/싱가포르달러(USD/SGD)가 1.355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기초 여건(경제 체력·대외 건전성 등)은 역내 약세에 대한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어 수단)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런 상대적 강세는 공격적인 매도(숏 포지션·하락에 베팅) 대상으로는 덜 매력적이지만, 역내 흐름을 가늠하는 기준으로는 유용하다는 평가다.
또 이번 급변은 2024년 말에 봤던 높은 변동성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따라 외환 옵션의 내재변동성(시장 가격에 반영된 ‘앞으로의 변동성 예상치’)이 향후 수주 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옵션 가격(프리미엄·옵션에 붙는 값)을 면밀히 볼 필요가 있으며, 환율 변동이 이어질 때 수익을 노리는 포지션(방향성 투자)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흐름이 분명히 바뀐 만큼 안심할 국면은 아니라는 경고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