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금값이 화요일 상승했다. FXStreet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금값은 1g당 8,987.41페소(PHP)로, 월요일(8,965.69페소)보다 올랐다.
금값은 톨라(tola·남아시아에서 쓰는 금 무게 단위)당 104,827.00페소로, 전일(104,574.10페소) 대비 상승했다. 그 밖에 제시된 가격은 10g당 89,873.80페소, 트로이온스(troy ounce·귀금속 거래에 쓰는 무게 단위, 약 31.1035g)당 279,539.90페소였다.
FXStreet가 현지 금값을 산출하는 방식
FXStreet는 달러/페소(USD/PHP) 환율과 현지 무게 단위를 적용해 국제 금값을 필리핀 금값으로 환산한다. 가격은 기사 작성 시점의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매일 업데이트되며, 이에 따라 현지 가격은 약간 달라질 수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이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2022년에 금 1,136톤(tonnes·미터법 톤)을 추가 매입했으며, 금액으로는 약 7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연간 기준 최대 매입이다.
금값은 달러와 미 국채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주식 같은 위험자산(risk assets·경기와 투자심리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자산)과도 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지정학적 사건, 경기침체 우려, 금리(이자율), 달러 가치 변화에 따라 가격이 변할 수 있다.
최근 금값은 필리핀 페소 기준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사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이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물가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수단)로 주목받는다.
최근 금값 강세의 배경
이번 흐름에는 중앙은행 수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6년 1분기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reserves·국가가 보유한 외화·금 등 준비자산)에 금 255톤을 추가했다. 이는 2024~2025년에 이어 매입 속도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의 매수는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해석되며, 다른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약하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달러는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 이후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올해 후반 통화정책을 더 비둘기파적(dovish·금리 인하나 완화적 정책에 무게)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non-yielding asset·보유해도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어서, 금리 전망이 낮아지면 상대적 매력이 커진다. 2024년 말에도 금리 인하 기대가 금값 급등을 이끈 바 있다.
파생상품(derivatives·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계약) 시장에서는 콜옵션(call options·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이나 불 콜 스프레드(bull call spread·낮은 행사가 콜을 사고 높은 행사가 콜을 파는 상승 베팅 전략)로 매수 포지션을 취해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옵션 가격에 내재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이 오르고 있어 옵션이 비싸졌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Cboe 금 ETF 변동성 지수(GVZ·금 ETF 옵션으로 계산한 예상 변동성 지표)를 보면 최근 한 달 동안 15% 이상 상승해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 중 변동성 기대 등이 반영된 부분)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필리핀 페소 기준 상승은 신흥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때의 영향도 보여준다. 국제 금값 상승과 현지 통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 미국 밖 투자자의 수익률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XAU/USD(금/달러)와 USD/PHP 환율을 함께 점검해 위험과 기회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