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은(XAG/USD)은 미국 달러가 안전자산 수요로 강세를 보이면서 3% 넘게 하락했다.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란 긴장이 높아진 점이 있다. XAG/USD는 76.00달러까지 올랐다가 72.74달러로 내려왔다. 미 해군이 도널드 트럼프의 ‘오퍼레이션 프리덤(Operation Freedom)’을 시작한 뒤다.
금요일 상승 이후 XAG/USD는 방향을 바꿔 차트에서 ‘약세(하락) 장악형(베어리시 엔걸핑) 패턴’을 만들었다. 이는 상승 캔들을 다음 하락 캔들이 크게 덮어 매도(하락) 압력이 강해졌다는 신호다. 상대강도지수(RSI, 최근 상승·하락의 강도를 비교해 추세 힘을 보는 지표)도 약세 흐름을 가리킨다.
Key Support And Downside Levels
70.86달러(최근 사이클 저점이자 4월 20일의 ‘스윙 로우’, 단기 흐름에서 형성된 저점) 아래로 내려가면 하락이 더 이어질 수 있다. 다음 하단 구간은 70.00달러와 4월 저점 68.28달러다.
상단에서는 매수세가 73.00달러를 회복해야 더 높은 구간을 노릴 수 있다. 다음 저항 구간은 5월 4일 고점 76.98달러와 78.00달러다.
은 가격은 지정학적 위험, 경기 침체 우려, 금리, 달러 흐름의 영향을 받는다. 은은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달러가 강해지면 다른 통화권 투자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비싸져 수요가 줄 수 있다. 또 전자제품·태양광 등 산업 수요, 광산 공급, 재활용 물량, 미국·중국·인도 수요 흐름에도 좌우되며, 금과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Macro Backdrop And Fundamental Drivers
지난해와 달리 달러는 같은 수준의 안전자산 수요를 받지 못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 안정은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무이자 자산’인 은 등)에 유리한 환경이다. 이는 2025년 5월 초처럼 달러 강세가 귀금속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던 때와 대비된다.
산업 수요는 은의 핵심 동력으로 유지되고 있다. 2026년 글로벌 산업용 은 소비는 6억9,000만 온스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EV) 생산에 쓰이는 은 수요가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런 탄탄한 산업 수요는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금/은 비율(Gold/Silver ratio, 금 1온스 가격을 은 1온스 가격으로 나눈 값)은 지난해 이맘때 85대 1을 웃돌다가 최근 78대 1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여전히 높다는 평가도 있어, 은이 금 대비 저평가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금보다 은을 선호하는 상대가치 거래(두 자산의 가격 관계를 이용해 더 싸 보이는 쪽을 사는 전략)가 늘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2025년 5월의 약세 패턴과 달리, 은은 현재 82달러 위에서 ‘박스권(횡보) 조정(컨솔리데이션, 큰 방향성 없이 가격이 모이는 구간)’을 이어가며 88달러 부근의 수년래 고점 시험을 노리고 있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옵션·선물 등) 거래자 관점에서는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거나, 불 콜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콜 매수 + 높은 행사가 콜 매도 결합으로 비용을 줄이며 상승에 베팅)를 구축해 90달러 접근 시의 상승 탄력을 노리는 전략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