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5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중동 긴장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환율은 1.3531로 0.34% 내렸다.
이란 현지 매체는 미국 선박이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지만, 악시오스(Axios)는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격은 없었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란 매체는 미 해군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고 사격’이 있었다는 주장과 함께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 달러 강세
미국 경제지표에서는 3월 공장주문(Factory Orders·제조업체 신규 주문)이 전월 대비 1.5% 증가해 시장 예상치(0.5%)를 크게 웃돌았다. 2월 증가율은 0.3%였다. 달러인덱스(미 달러의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으로 나타낸 지수)는 98.39로 0.19% 올랐다. 영국은 공휴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드론(무인기) 공격 이후 석유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대표 유종) 등 유가가 상승했다. 해당 보고서는 WTI와 달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양의 상관관계)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일정으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과 6일 발표되는 ISM 서비스업 PMI가 있다. ISM 서비스업 PMI는 미국 서비스업 경기의 확장·위축을 보여주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 초 이틀간 영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다.
기술적으로는 GBP/USD가 1.3532 부근에서 거래되며 단순이동평균(SMA·일정 기간 가격의 산술평균)인 1.3413 근처를 웃돌고 있다. 저항선(상승을 막는 가격대)은 1.3920과 1.3869, 지지선(하락을 막는 가격대)은 1.3413, 이후 1.3035와 1.2885로 제시됐다.
옵션 포지셔닝과 변동성 위험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리스크 회피)가 나타나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매일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로, 이 지역의 차질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달러를 ‘피난처 자산(불확실할 때 자금이 몰리는 자산)’으로 찾는 수요를 키울 수 있다.
WTI 급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주요 에너지 생산국 위치를 굳히면서, 과거와 달리 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순이익이 될 여지가 커져(에너지 수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 달러에 우호적일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유가와 달러 추종 펀드에 대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가 합리적인 대응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파운드화는 달러 강세와 영국 시장 휴장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다. 이는 2022년 에너지 가격 급등 당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통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추가 하락에 대비해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으로 1.3413 지지선 테스트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뛰어 CBOE 변동성지수(VIX·S&P500의 향후 변동성 기대를 반영하는 지수)가 최근 평균인 14를 상당 폭 웃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질 수 있어, 가격 움직임이 커지는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발표되는 미국 ISM 서비스업 PMI는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2025년 내내 50을 웃돌아온 흐름이 이어져 강한 수치가 나오면 미국 경기 우위(경제 성과가 더 좋다는 인식)를 강화하고, 연준이 완화적 정책(금리 인하 등)으로 기울 이유를 줄일 수 있다. 이는 파운드 대비 달러 매수 포지션에 추가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