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되지 않은 보도와 비공식 신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환율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과 일본은행(BoJ·일본 중앙은행)이 금요일 엔화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정부·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엔을 사고팔아 환율을 움직이는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관심은 엔화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쏠려 있다.
향후 엔화 흐름은 이란 전쟁의 지속 기간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그리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금리 조정 등)에 달려 있다. 최근 엔화 약세는 일본 당국이 물가 상승에 강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의구심과 맞물려 왔다.
Yen Outlook And Policy Signals
공식 메시지에 뚜렷한 변화가 없다면 엔화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다시 커지면 엔화에는 추가 하락 압력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
일본의 금리 전망이 낮아 일본은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를 막아 공급 불안을 키우는 상황)가 향후 몇 달 내 해제되면, 시장은 현재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반영된 높은 금리 기대(향후 금리 인상·유지 가능성을 가격에 미리 반영한 것)를 낮출 수 있다.
반면 시장은 연말까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2회(각각 금리를 올리는 조치)를 반영하고 있다. 기사에서는 걸프 지역(페르시아만 일대) 여건이 조기에 개선되더라도 일본은행이 이 2차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2025년 4월 전후로 있었던 당국의 ‘최종 경고’(환율에 대한 강한 메시지)와 개입 추정 사례를 다시 거론했다. 당시에도 엔화 강세가 지속될지에 의문이 있었는데, 시장이 일본은행의 강한 대응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핵심은 다른 중앙은행과 비교해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이었다.
Derivatives Positioning And Volatility
이 회의론은 시장 기대를 면밀히 본 투자자에게 강한 매매 신호가 됐다. 이후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025년 정점에서 둔화하면서 정책금리(중앙은행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5.0%로 인하했다. 반면 일본은행은 제한적 약속을 이행했다. 2025년 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며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고,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던 압력이 완화됐다.
예상대로 일본은행은 시장이 반영하던 2차례 금리 인상을 실행해 2025년 말 정책금리를 0.6%로 올렸고, 현재도 그 수준이다. 이행 여부가 확인된 점과 연준의 비둘기파(통화 완화에 더 우호적인) 전환이 겹치며 달러/엔 환율은 162를 웃돌던 고점에서 올해 초 145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일본은행에 대한 낮은 기대가 연준에 대한 매우 매파적(긴축에 더 우호적인) 전망보다 충족되기 쉬웠음을 확인한 셈이다.
현재 CBOE 변동성지수(VIX·미국 주식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공포지수’로 불림)가 13 수준의 낮은 구간에서 움직이면서 시장의 안도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일본과 다른 G10 국가 간 금리 차(금리 격차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노리는 거래)에 다시 주목했고, 이는 엔화에 완만한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엔은 최근 몇 주 동안 149 수준으로 다시 밀려 올라왔다.
이런 환경에서는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계약) 투자자들이 일본은행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션을 고려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이 낮아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3~6개월 만기의 엔화 콜옵션(JPY를 미리 정한 가격에 살 권리)이나 달러/엔 풋옵션(USD/JPY를 미리 정한 가격에 팔 권리)을 매수해 방향 전환에 대비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장이 다시 일본은행의 대응 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어 2025년과 유사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