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는 강세 갭(개장 시 전일 종가보다 높은 가격대에서 시작하는 현상)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했고, 월요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는 1.1720 부근에서 상승 영역을 유지했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의 신규 무역 조치로 유로화가 압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합의 위반을 이유로 이번 주 EU산 자동차·트럭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EU에서 만든 차량이 더 높은 관세를 피하려면 생산을 미국 공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경고했다.
Euro Under Renewed Trade Pressure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합의 위반 주장에 반박하며, 지난해 여름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EU 이익을 방어하겠다고 했다.
EUR/USD는 중동 긴장에 따른 위험회피(리스크를 피하려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초반 약세를 일부 만회한 영향으로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일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월요일부터 페르시아만에 갇힌 일부 중립 선박을 호르무즈 해협(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핵심 원유 수송로) 밖으로 안내하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이란의 핵심 군사조직) 전 지휘관이자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통제 체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은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말로만 떠들 곳이 아니라고 했다.
Energy Shock Hedging Considerations
작년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는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100달러 위로 잠시 끌어올리는 급등을 촉발했다. 브렌트유(북해산 원유로 국제 유가의 대표 기준)는 지역 분쟁 때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유로존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이런 원유 공급 충격에 유로화가 취약하다. 따라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유리한 포지션, 예를 들어 WTI 또는 브렌트유 선물에 대한 콜옵션(만기 때 정해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면 유로 약세에 대한 간접 헤지(위험을 상쇄하는 거래)로 활용할 수 있다.
지정학적 충격이 잦아들었더라도 유로화에 작용하는 경제적 부담은 남아 있다. 2026년 4월 유로스타트(유럽연합 통계기관) 최신 자료에서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4%로, 미국의 더 높은 2.9%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Fed·미국 중앙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유로존 중앙은행)보다 금리 인하 여력이 작다. 이런 기초 여건 차이는 EUR/USD가 하락하기 쉬운 방향임을 시사하며, 하락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전략(옵션·선물 등으로 만든 구조)을 매력적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