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P 500 지수는 약 4% 하락한 반면, 유럽 STOXX 600 지수는 9%, 일본 닛케이 지수는 12% 떨어졌다. 이에 따라 고평가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등 투기성(가격 변동이 큰) 주식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매그니피센트 세븐(미국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은 모두 S&P 500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높을수록 ‘비싸게’ 거래된다는 뜻)도 함께 낮아졌다. 이는 보통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수준)이 낮고 제품 수요가 이미 확인된 핀테크 기업들과 대비된다.
주목할 핀테크 종목
소파이 테크놀로지스(SoFi Technologies)는 시가총액 210억 달러 규모다. 2026년까지 매출 30% 성장,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같은 회계상 비용을 제외한 현금창출력을 보는 지표) 34% 성장이 예상된다는 전망과 연결돼 있다. 다만 2026년 들어 주가는 34% 하락했는데, 계정 악용 및 장부에 잡히지 않은 부채 의혹이 제기된 영향이다. 회사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블록(Block)은 연환산(연간 기준으로 환산) 2,5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가맹점 결제를 처리하며, 스퀘어 파이낸셜 서비스(Square Financial Services)를 통해 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2026년 주가는 6% 하락했다. 캐시앱(Cash App)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5,800만 명이다.
누뱅크(Nubank)는 시가총액 710억 달러, 중남미 전체 이용자 1억2,7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성인 인구의 약 60%가 이용자로 추산되며, 올해 브라질 은행업 라이선스(인가) 취득을 추진 중이다.
VIX 변동성 지수(시장 불안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25 안팎에서 움직이며, 지난해 평균보다 크게 높다. 시장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란 관련 갈등이 시작된 이후 S&P 500이 4% 하락하는 과정은 기술주가 주도했고, 나스닥100 지수는 연초 대비 8% 이상 떨어졌다. 이런 환경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 중 ‘받거나 내는 비용’)을 파는 전략이 매력적일 수 있다.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변동폭’)이 높을수록 옵션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변동성 국면의 옵션 전략
이런 흐름은 2022년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나타났는데, 성장 기대가 크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이 먼저 타격을 받았다. 2026년에도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같은 흐름을 보이며, 대표 종목인 엔비디아는 올해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 시장은 PER이 과도하게 높은 종목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의 기업으로 이동하는 신호를 내고 있다.
고위험 종목으로 분류되는 소파이는 연초 대비 34% 하락하면서 내재변동성 순위가 90퍼센타일(해당 지표가 과거 분포에서 상위 10% 수준이라는 뜻)로 올라왔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보다 한참 낮은 행사가(옵션을 살 때 정해지는 거래 가격)의 현금담보 풋 매도(풋옵션을 팔고, 주가가 하락해 배정될 경우를 대비해 현금을 확보해 두는 방식)를 고려할 수 있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으면서도 안전마진(손실을 견딜 여유)을 크게 확보하는 접근이다. 이 전략은 시간가치 감소(옵션은 만기까지 시간이 줄수록 가치가 줄어드는 경향)와 주가 안정·반등에서 수익을 기대한다.
블록은 2026년 6% 하락에 그쳐 대형 기술주 대비 방어력이 더 강해 보인다. 최근 애널리스트 상향(투자의견·목표주가 상향) 흐름을 감안하면, 여름 만기를 대상으로 콜 스프레드 매수(낮은 행사가 콜을 사고, 더 높은 행사가 콜을 함께 팔아 비용을 줄이는 방식)를 검토할 수 있다. 손실 범위를 제한하면서도 완만한 상승 흐름에 참여할 수 있고, 비싼 콜옵션을 단독으로 매수하는 부담을 줄인다.
누홀딩스(Nu Holdings)는 브라질 은행업 라이선스 결정이라는 촉매가 있다. 결과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이벤트성’ 재료라 옵션 가격이 특히 민감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90일 만기의 롱 스트래들(같은 행사가·같은 만기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해, 어느 방향이든 큰 변동이 나오면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활용해 큰 폭의 변동에 대비할 수 있다. 발표 이후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구조다.
핀테크 아이디어를 유지하면서도 시장 전체 약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페어 트레이드(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보는 자산은 매수, 약할 것으로 보는 자산은 매도 또는 헤지로 함께 운용하는 방식)를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록과 누 관련 콜옵션을 함께 보유하면서, 동시에 QQQ ETF(나스닥100 추종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풋옵션을 매수해 헤지하는 방식이다. 시장 변동이 큰 국면에서 핀테크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경우 수익을 노리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