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XAU/USD)은 목요일 유럽장 초반 월간 저점에서 반등해 4,600달러선 회복을 시도했다. 달러는 4월 13일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뒤 강세 흐름을 유지하는 ‘조정 국면(상승 뒤 숨 고르기)’에 들어섰고, 이는 금값을 지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에는 3명의 반대가 나왔는데,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논쟁의 핵심이 “금리 인상 필요성”이 아니라 “성명 문구의 톤(표현 수위)”이었다고 밝혔다.
연준 전망과 인플레이션 위험
시장에서는 2026년 연준의 금리 인하(완화) 기대가 줄었고, 연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도 10% 이상으로 반영됐다. 분쟁과 미·이란 협상 교착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금에도 영향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는 2개월간 이어진 분쟁을 끝내기 위한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가 지나가는 핵심 해상 통로)을 통한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은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멈췄지만,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확정치와 PCE 물가지수(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미국의 대표 물가 지표), 그리고 영란은행(BOE)·유럽중앙은행(ECB) 관련 발표로 옮겨갔다. 기술적으로는 가격이 200기간 단순이동평균선(SMA·일정 기간 평균 가격을 선으로 표시한 지표) 아래에 있고, 38.2% 되돌림(피보나치 되돌림·상승/하락 폭의 일정 비율만큼 되돌아오는 구간) 아래에서 움직인다. RSI(상대강도지수·과매수/과매도 판단 지표)는 38 부근, MACD(이동평균수렴·확산지표·추세 강도와 전환 신호를 보는 지표)는 약세를 가리킨다.
지지선은 4,494.59달러, 이후 4,401.36달러와 4,268.64달러다.
전략과 기술적 편향
현 구간 금 반등은 하락 추세 속 ‘일시적 반발’일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본다.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는 점이 핵심 변수로, 금의 상승 탄력을 제한하고 있다.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가격이 기초자산을 따라 움직이는 상품) 투자자라면 강세 시 콜옵션을 매도하거나, 반등 국면에서 풋옵션을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콜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 풋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다.
연준 태도는 끈적한 물가로 뒷받침된다. 최근 2026년 3월 근원 PCE(변동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가 3.9%로, 연준 목표를 크게 웃돌았다. 직전 회의에서 나타난 이례적으로 많은 반대는 1990년대 초 연준 내부 논쟁이 달러 강세를 오래 끌고 갔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물가가 최우선 과제인 한 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지고, 이자는 나오지 않는(보유해도 이자 수익이 없는) 금에는 불리하다.
지정학적 긴장은 금의 하방을 지지하지만 동시에 달러도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 인덱스(DXY·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가 108.00 위에서 견조한 점은 금에 ‘역풍’이다. 달러가 강하면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금이 더 비싸져 수요가 줄 수 있다. 이란 항구 해상 봉쇄가 더 격화되면 금보다 달러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술적으로도 주요 이동평균선을 돌파하지 못한 점은 매도세가 여전히 우위임을 시사한다. 4,600달러 접근은 숏 포지션(가격 하락에 베팅) 구축 기회로 볼 수 있으며, 변동성이 높을 때 수익 구조를 노리는 베어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낮은 행사가로 매도하고 더 높은 행사가로 매수해 프리미엄을 받는 약세 전략)도 대안이다. 하방에서 주목할 핵심 지지 구간은 4,494달러와 4,401달러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이다.
트레이더들은 미국 1분기 GDP 발표와 BOE·ECB 관련 소식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이벤트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강달러와 매파적 연준이라는 큰 흐름이 당분간 핵심 동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GDP가 예상보다 약하면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으나, 이는 매도 기회로 보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