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 위험 고조에 유가 급등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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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30, 2026

핵심 요약

  • 6월물 브렌트유는 0347 GMT 기준 배럴당 5.27달러(4.5%) 오른 123.30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는 6.1% 상승했다.
  • 6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배럴당 2.42달러(2.3%) 오른 109.30달러로 마감 흐름을 이어갔다. 전 거래일에는 7% 상승했다.
  • CL-OIL은 109.329에서 거래되며 0.907포인트(0.84%) 상승했다. 가격이 5일·10일·20일 이동평균선 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평균선은 일정 기간의 평균 가격을 선으로 이어 추세를 보는 지표)
  • OPEC+(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협력 산유국 연합)는 일요일 산유 쿼터(국가별 생산 한도)를 하루 약 18만8,000배럴 소폭 늘리는 데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유가는 목요일 다시 상승했다. 시장의 시각이 ‘장기 봉쇄’에서 ‘군사 행동 가능성’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일련의 군사 타격 계획을 보고받을 예정이며, 이를 통해 테헤란을 핵 프로그램 협상 테이블로 다시 끌어내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6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0347 GMT 기준 배럴당 5.27달러(4.5%) 오른 123.30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는 6.1% 상승했다. 9거래일 연속 오름세인 6월물은 목요일 만기(계약 종료일)를 맞는다. 거래가 더 활발한 7월물은 배럴당 2.66달러(2.4%) 오른 113.10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상승률은 5.8%였다.

미국 WTI 6월물 선물은 배럴당 2.42달러(2.3%) 오른 109.30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는 7% 급등했다. WTI는 최근 9거래일 중 8거래일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4개월 연속 월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핵심은 분명하다. 트레이더(단기 매매자)들은 이란 관련 충격을 더 이상 단기 변수로 보지 않는다. 에너지 공급 차질이 길어지고(물류·수송이 막혀 공급이 줄어드는 현상), 공급이 더 타이트해지며(수급이 빠듯해지는 것), 휴전이 합의로 이어지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고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위험이 가격에 더해지는 부분을 ‘위험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장 긴장 지속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이후 이란은 세계 핵심 에너지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사실상 대부분 차단했다. (에너지 ‘초크포인트’는 특정 해협 같은 좁은 통로가 막히면 원유·가스 수송 전체가 흔들리는 구간을 뜻한다) 휴전으로 교전은 멈췄지만, 해협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항만에 봉쇄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에너지 거래의 큰 비중을 처리하며, 2025년 기준 전 세계 LNG(액화천연가스·천연가스를 액체로 만들어 운반하는 연료) 물동량의 약 20%가 이 구간을 통과한다고 설명했다. 해협 봉쇄는 정유사(원유를 휘발유·경유로 만드는 회사), 해운사, 전력·가스 유틸리티(전기·가스 공급 기업), 정부의 연료 물가 억제에 큰 부담이 된다.

협상은 교착 상태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의혹을 협상 의제로 올리길 원한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 일부, 전쟁 피해 배상, 제재 완화를 요구한다. 어느 한쪽도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브렌트유와 WTI에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석유 시장이 과도한 기대에서 페르시아만 공급 차질의 현실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휴전이 빠른 수급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진 대신, 물동량(운송량) 차단이 길어지고 재고가 더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개월 봉쇄 가능성,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키워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는 미국의 봉쇄가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수요일 석유 기업들과 논의했다. 로이터는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참석했으며 원유 생산, 선적(수출·운송), 천연가스, 원유 선물(미래 인도 가격을 미리 정하는 계약)이 주요 의제였다고 전했다.

시장은 두 가지로 해석한다. 첫째, 워싱턴이 갈등 장기화를 대비하고 있다는 점. 둘째, 백악관이 유가 상승을 미국 내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운송·해운·전력·석유화학·식품 비용이 함께 뛴다. 유가가 배럴당 110~120달러 부근에 머물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내릴 수 있는 폭)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달러 강세 요인이 되고, 주식(특히 금리에 민감한 업종)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연료·물류 비용 비중이 큰 기업의 비용 구조를 악화시킨다.

보수적으로 보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닫힌 상태가 지속되는 한 유가발 인플레이션 위험은 사라지기 어렵다. 외교적 발언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선박 운항 정상화 신호가 있어야 가격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OPEC+ 증산, 당장은 ‘역부족’

OPEC+는 일요일 회의에서 산유 쿼터를 하루 약 18만8,000배럴 소폭 늘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OPEC 탈퇴(5월 1일 발효) 직후에 열린다.

평상시라면 공급 확대가 가격 상단을 눌렀겠지만, 이번에는 물량이 너무 적다고 시장이 판단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주변의 혼란으로 주요 산유국의 수출이 줄었고, UAE의 이탈은 장기적으로 OPEC+의 가격 조절력(시장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UAE가 수출 재개 후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자유도’가 커져도, 올해 시장의 큰 흐름(수급 구조)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드맥킨지 분석가들은 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이 전쟁 이전 생산량으로 복귀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봤다.

결국 OPEC+의 증산은 상승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해상 수송로가 재개되지 않으면 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 호르무즈 제약이 계속되고 군사 리스크가 커지면, 하루 18만8,000배럴 증산은 상징적 조치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 분석: 매수세 우위 유지

CL-OIL은 109.30 부근에서 거래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중순 조정(단기 하락) 이후 반등하면서 최근 박스권(일정 범위 등락) 상단에 재접근하는 모습이다. 과거 매물대(가격이 오르면 매도 물량이 늘어 상승을 막기 쉬운 구간)로 작용했던 구간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단기 모멘텀(가격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힘)이 뚜렷한 강세다. 가격이 5일(101.72), 10일(95.83) 이동평균선 위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두 평균선 모두 우상향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한다. 20일(97.53) 이동평균선은 현재가보다 한참 아래에 있어 반등 강도가 크고, 이전 변동성(가격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큰 흐름이 견조함을 시사한다.

주요 구간:

  • 지지선: 101.70 → 97.50 → 95.80 (지지선은 가격 하락을 막는 구간)
  • 저항선: 110.00 → 115.90 → 119.40 (저항선은 가격 상승을 막는 구간)

현재 110.00 저항 구간을 시험 중이다. 110은 심리적 가격대(투자자들이 많이 의식하는 반올림 숫자)이자 과거 상승이 막혔던 자리다. 이 구간을 뚫고(상향 돌파) 안착하면 115.90까지 열릴 수 있으며, 상승 탄력이 더 붙으면 119.40 고점 재시도도 가능하다.

아래로는 101.70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탈하면 현 반등이 약해지고 97.50이 다음 방어선이 될 수 있다. 다만 매도 압력이 더 커지지 않는 한, 이는 큰 흐름에서 강세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

종합하면, 유가는 조정 이후 상승 흐름을 다시 강화하고 있으며, 110이 다음 상승 국면으로 넘어갈지 가를 핵심 분기점이다.

시장 파급

이번 유가 상승은 다른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유가가 109달러 위에서 유지되고 브렌트유가 120달러 부근을 지키면 인플레이션 기대(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가 다시 커질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신중한 기조를 강화하고, 달러를 지지하며, 금리에 민감한 주식 업종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에너지주는 매수세를 받을 수 있지만, 항공·운송·소비재·제조업 등은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연료를 수입하는 신흥국은 무역수지(수출입 차이) 악화와 통화 약세로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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