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개월간 이어진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 해군의 해상 봉쇄(군함 등으로 선박 통행을 막는 조치) 해제를 미국에 요청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지도부 문제를 정리하는 동안 석유·가스 해상 운송로를 “가능한 한 빨리” 열어달라고 원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
CNN은 29일 파키스탄의 중재자들이 향후 며칠 내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수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재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것이다.
작성 시점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2.15% 오른 배럴당 97.00달러를 기록했다.
긴장 완화(갈등이 줄어드는 것) 논의가 나오는데도 유가가 배럴당 97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빠른 해결을 믿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흔들림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원유 변동성 지수인 OVX(원유 옵션을 바탕으로 산출한 변동성 지표)는 55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신호다. 이런 환경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옵션 매도자가 받는 대가)을 파는 전략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협상이 깨질 경우 손실 위험이 크다.
외교적 합의 실패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트레이더라면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통해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을 유지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현물 시장(실제 원유가 거래·인도되는 시장)의 공급이 크게 제약되고 있고, 하루 약 2,100만 배럴 규모의 물량 흐름이 막히고 있다. 파키스탄 중재에서 부정적 소식이 나오면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
트레이더를 위한 옵션 전략
반대로 신뢰할 만한 평화안이 나오면 원유 가격에 붙어 있는 전쟁 프리미엄(전쟁 위험 때문에 추가로 반영된 가격)은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 그러면 유가는 급락해 80달러 초반대로 내려갈 수 있는데, 이는 2개월 전 분쟁 이전의 주된 가격 구간이었다. 이런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트레이더는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를 통해 하락에서 수익을 노리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이번 상황은 2025년 홍해 항로 차질 때처럼 뉴스 한 줄(헤드라인)이 가격을 좌우했던 변동성 국면과 비슷하다. 결과가 사실상 ‘둘 중 하나’로 갈리는 만큼, 옵션 스프레드(여러 옵션을 함께 써 손익 범위를 제한하는 전략)를 쓰면 위험을 정해둘 수 있다. 예를 들어 ‘베어 풋 스프레드’(풋옵션을 사고 더 낮은 행사가의 풋옵션을 파는 하락 베팅 전략)는 가격 하락에 베팅하면서도 분쟁이 악화될 때 손실 상한을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