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 금(XAU/USD)은 화요일 1.85% 하락해 4,596달러 부근에서 마감했으며, 장중 저점은 약 4,555달러까지 내려갔다. 최근 6거래일 중 4차례 하락 마감했고, 4,650달러 위에서 버티던 흐름이 깨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수요일 18:00 UTC(협정 세계시)에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한다. 기준금리는 3.50%~3.75%로 동결될 전망이다. 목요일 미국 주요 지표로는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연율(1년 기준으로 환산한 증가율) 2.3%로 예상된다(직전 0.5%). 3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2%로 전망된다(직전 3.0%). 근원 PCE는 에너지·식품처럼 변동이 큰 항목을 뺀 물가로, 연준이 물가 판단에 중시하는 지표다.
Fed Decision And Market Setup
금요일에는 ISM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나온다. 이 가운데 ‘지불가격(Prices Paid) 지수’는 80 부근이 예상되며, 기준선인 50을 웃돌면(50 이상)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뜻한다. 15분봉 기준 가격은 4,595.84달러로, 당일 시가 4,697.98달러보다 낮다. 스토캐스틱 RSI(가격의 과열·침체를 빠르게 판단하는 단기 모멘텀 지표)는 ‘과열(오버보트)’ 구간에서 하락 전환했다.
일봉에서는 가격이 50일 EMA(지수이동평균·최근 가격에 가중치를 더 주는 이동평균) 약 4,764.90달러와 200일 EMA 약 4,325.77달러 사이에 있다. 스토캐스틱 RSI는 32 부근이다. 2022년 각국 중앙은행은 금 1,136톤(약 700억달러)을 순매입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준 결정 발표를 앞두고 금값은 급락한 뒤 4,600달러선에서 지지 여부를 시험하고 있다. 핵심 변수는 연준이 끈적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다. 특히 이란 갈등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금 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팔 권리)에서 ‘내재변동성(시장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 폭 예상치)’은 6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 발표 이후 상·하방 어느 쪽이든 큰 움직임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연준이 물가 억제를 강조하는 매파적(금리 인상·긴축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면 달러가 강해지고 금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풋옵션(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매수나 선물 매도(하락에 베팅하는 거래)를 검토할 만하며, 목표는 전일 저점 4,555달러 하향 이탈이다. 하락이 이어질 때 핵심 지지선은 200일 이동평균(장기 추세 판단에 쓰는 대표 지표)인 4,325달러 부근이다.
반대로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에너지발 경기 둔화 위험을 인정하면 금은 반등 여지가 있다. 이 경우 콜옵션(상승에 베팅하는 옵션)이나 선물 매수(상승에 베팅)를 통해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 가능하다. 첫 번째 주요 저항선은 50일 이동평균인 4,765달러선이다.
Macro Backdrop And Key Catalysts
현재의 ‘에너지 충격 + 물가 고착’ 조합은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변동성은 컸지만, 금은 가치 저장 수단(화폐 가치가 흔들릴 때 자산을 지키는 역할)으로 강세를 보였다. 중장기 강세 논리는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수로도 뒷받침된다. 2022년에 매입이 기록적 수준으로 늘었고, 올해도 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 회의 이후 시장의 초점은 목요일 발표될 1분기 GDP와 근원 PCE 물가로 옮겨간다.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면 연준의 매파 기조에 힘이 실리면서 주 후반까지 금값에 추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성장 둔화나 물가 진정 신호가 나오면 금에 대한 매수 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