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27일(현지시간) 유럽 거래 시간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올바른 합의”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의 원유 저장 능력이 크지 않다고도 언급했다. 또 미국은 자국 에너지 제품의 수출 금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잠재적인 미-이란 합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는 미국이 27일 유럽에서 역사적인 합의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사가르 두아가 전했다.
새로운 미-이란 합의 가능성은 유가에 큰 불확실성을 더해, 결과가 둘 중 하나로 갈리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 합의가 성사되면 이란의 공식 원유 공급이 하루 150만 배럴 이상 빠르게 시장에 복귀할 수 있는데, 현재 시장은 수급이 팽팽해 작은 변화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기 쉽다. 이에 따라 향후 몇 주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합의가 타결되면 국제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 이란은 저장 시설이 제한적이어서 원유를 오래 쌓아두기 어렵고, 그만큼 빠르게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기간 공급 과잉(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을 만들어 브렌트유가 2025년 저점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상품) 투자자는 하락 위험에 대비해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거나, 공매도(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로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한 거래)를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지연되거나 결렬되면, 시장은 다시 ‘타이트한 공급’에 주목할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미국 정부의 에너지 통계 기관) 최신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재고는 5년 평균을 밑돈다. 신규 공급 기대가 사라지면 이는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외교 실패에 대비한 헤지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보유가 정당화될 수 있다.
트레이더들이 변동성에 대응하는 방법
시장은 이미 이런 급등락 가능성을 가격에 일부 반영하고 있으며,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원유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변동성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는 이달에만 15% 이상 상승했다. 이 환경에서는 ‘롱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방향성 움직임에 베팅하는 전략)처럼 변동성 기반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핵심은 현재 박스권을 벗어나는 큰 움직임에 대비하는 것이다.
또 미국이 자국의 에너지 수출을 막지 않겠다는 점도 반영해야 한다. 이는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생산량은 지난해 기록한 하루 1,330만 배럴에 근접할 정도로 견조하며, 이런 공급은 급등을 완화할 수 있다. 즉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합의 발표 시 나타날 수 있는 하락 폭에 비해 상단은 제한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