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이전 기간의 2.2%에서 상승했다.
3월 수치는 소매판매의 연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음을 보여준다. 이는 3월 판매액을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한 것이다.
스페인 소비 수요 급증
스페인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2.2%에서 4.1%로 높아진 것은 소비 여력이 크게, 그리고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늘었음을 뜻한다. 최근 1년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스페인 경제가 생각보다 탄력이 크다는 신호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국가들의 경제권) 전반에서 성장 둔화가 이어진다는 기존 시각을 다시 보게 만든다.
이 같은 강한 지표는 유럽중앙은행(ECB·유로존의 중앙은행)의 향후 회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유로존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식품처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2.7%로, 목표치 2%를 웃돌며 쉽게 내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 수요 강세는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이 기대하는 ‘올해 2차례 금리 인하’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
과거 2022년 중반에도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초기 신호가 나온 뒤 ECB의 금리 인상 기대가 빠르게 재조정(시장 금리 전망이 급변하는 현상)된 바 있다. 또한 스페인의 실업률은 11.5%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내수 소비가 강해질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이는 독일에서 관찰된 제조업 부진과 대조적이다.
ECB 정책에 대한 시사점
향후 몇 주는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ECB가 더 매파적(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려는 성향)일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유로화 콜옵션(특정 가격에 유로화를 살 권리) 매수로 접근할 수 있다. 금리 인하가 미뤄지면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표는 스페인 주식에도 긍정적이다. IBEX 35 지수 선물(미래에 정한 가격으로 지수를 사고파는 계약) 매수나 콜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콜을 사고, 더 높은 행사가 콜을 파는 옵션 전략)처럼, 내수 강세를 겨냥한 전략이 합리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