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XAU/USD)은 28일 아시아 초반 거래에서 온스당 약 4,685달러로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중동 정세 변화에 앞서 경계감을 보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는 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동결된 수준이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올해 후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금리 인상 시사)을 가늠할 단서를 주시하고 있다.
Fed Leadership In Focus
6월 차기 회의에서 정책을 이끌 인사로 워시(Warsh)가 제때 인준될 경우, 파월이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연준 의사결정 기구) 구성원으로 남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매파적(hawkish·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더 올리거나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하려는 성향) 발언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상품(달러 표시 원자재)인 금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금리 인하 여지도 줄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무이자 자산)이어서, 금리가 높을수록 상대적 매력이 떨어져 수요가 줄 수 있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보팀이 “미국이 봉쇄를 해제하고 전쟁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한다”는 이란 측 제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제안이 테헤란의 핵 개발 문제 관련 협상을 늦출 수 있다고 전했으며, 수용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다.
중앙은행은 금의 최대 보유 주체다. 2022년 중앙은행들은 1,136톤(약 700억달러)을 순매입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대체로 달러, 미국 국채, 위험자산(주식 등 위험 선호가 높을 때 강세를 보이는 자산)과 반대로 움직이기 쉽고, 지정학적 위험, 경기침체 우려, 금리, 달러 흐름의 영향을 받는다.
Market Outlook And Scenarios
연준 회의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관망하면서 금값은 2,450달러 안팎으로 소폭 되돌림(단기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연 4.00%~4.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정책 방향 신호, 특히 물가에 대한 판단에 집중될 전망이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2.8%로 목표치(연준 물가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서 내려오지 않으면서, 당국자들의 기조가 매파적으로 기울 수 있다.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문다”는 신호가 나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자가 없는 금은 투자 매력이 낮아져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해군 충돌 등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금은 안전자산(불확실성이 커질 때 자금이 몰리는 자산) 수요로 지지를 받고 있다. 2025년 지역 분쟁 국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바 있다. 이런 수요는 연준 메시지가 강경하더라도 금값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수는 가격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수급 기반)을 받치는 요인이다. 세계금협회(WGC·금 시장 데이터를 집계하는 기관)의 2026년 1분기 집계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보유고에 250톤을 추가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이어진 강한 매집(꾸준한 대규모 매수)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투자자에게는 변동성 매수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매파적 연준 가능성과 지속되는 안전자산 수요가 맞서면서 가격 방향이 크게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옵션(특정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 중 스트래들(같은 행사가의 콜·풋을 동시에 매수)이나 스트랭글(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풋을 동시에 매수)을 활용하면, 연준 발표 이후 어느 한쪽으로 크게 움직일 때 수익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