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지수(DXY)는 월요일 유럽 거래에서 장 초반 98.30 부근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한 뒤, 미장 개장 전까지 약세를 이어갔다. 이란이 조만간 미국과의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안전자산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을 더 사려는 심리)가 개선됐고, 달러는 힘이 빠졌다.
아시아 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유럽 증시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오름세였다. 미 증시 개장 전 S&P500 선물은 보합권이었다.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흐름이 나타났다.
이란 제안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동향
악시오스(Axios)는 이란이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내세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전쟁 종료를 담은 새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핵 협상은 일단 뒤로 미뤄졌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에 예정돼 있던 미국 특사단의 이슬라마바드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시간 낭비”라고 했으며,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맞제안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시장 관심은 수요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결정에도 쏠려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3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충격(공급망 차질 등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과 관련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방 위험을 경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파생상품 시장 신호
이런 분위기 변화는 파생상품(주식·금리·환율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계약)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CBOE 변동성 지수(VIX·미국 주식시장의 불안 심리를 보여 ‘공포지수’로 불림)는 최근 하루 사이 22 고점에서 18 아래로 내려왔다. 지정학적 긴장이 더 완화되면 변동성 매도(가격 변동이 줄어든다는 쪽에 베팅하는 전략)가 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P500 풋옵션(지수를 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 가격에 붙는 프리미엄(옵션 가격)이 낮아진 점이 이러한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꼽힌다.
달러 약세 가능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EUR/USD 등 주요 통화쌍 옵션(환율을 정해진 가격에 사고팔 권리)에 관심을 둘 수 있다. 단기 유로 콜옵션(유로를 살 권리)을 매수하거나 달러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은 위험 선호 장세가 이어질 때의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 주요 7개국(G7) 통화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앞으로의 변동성 예상치’)이 내려 전략 비용이 일주일 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