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는 월요일 아시아 거래에서 소폭 상승해 1.1710 부근에서 움직였다. 직전 종가보다 낮게 출발한 뒤 최근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다만 환율은 여전히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고, 시장은 이날 발표되는 독일 GfK(시장조사기관) 소비자신뢰지수(가계의 경기 체감과 소비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화는 중동 평화협상이 불안정한 가운데 약세를 보였다. 미국-이란 협상은 교착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대표단 방문을 취소했는데, 이는 이란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과 연결돼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란은 많은 것을 제안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란이 미국에 직접 연락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토요일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에게 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위협이나 봉쇄(경제·물자 유입을 막는 조치) 아래 강요된 협상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CNN은 토요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도중 총성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해 트럼프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미 대통령 경호기관)의 호위를 받아 무대에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JD 밴스 부통령과 일부 각료들도 급히 대피했다.
미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위험이 커질 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로 지지를 받았다. 휴전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공격을 늘렸다. 미국이 중재한 ‘3주 추가 휴전’ 연장에도 충돌이 이어졌다.
현재 시장은 글로벌 긴장 고조 속 안전자산 수요로 달러 강세가 두드러진다. EUR/USD가 당장은 1.1700 위를 지키고 있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되며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 달러인덱스(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가 지난주 107선을 넘어선 것도 자금의 ‘안전자산 이동(flight to safety)’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달러 강세의 핵심 배경은 미국-이란 협상 교착과 이스라엘-헤즈볼라 갈등 격화다. 이는 단기 반응에 그치지 않고, 과거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때와 유사한 시장 움직임을 떠올리게 한다. 미 국채금리(국채 수익률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 금리가 하락하는 경향)도 이를 반영해 10년물 금리가 하락했다.
반대로 유로화는 중동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정된 독일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런 불안을 반영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이는 유로 약세 심리를 확인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을 바탕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상품) 투자자 관점에서는 하락에 베팅하거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EUR/USD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나 베어 풋 스프레드(풋옵션을 매수하고 더 낮은 행사가의 풋옵션을 매도해 비용을 줄이는 하락 베팅 전략) 구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Cboe 유로 통화 변동성 지수(EVZ·유로 관련 옵션시장이 예상하는 변동성 지표)도 최근 며칠 사이 15% 넘게 급등해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이 비싸졌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