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파운드화(GBP) 비상업 부문(상업 목적이 아닌 투기성 거래, 예: 헤지펀드) 순포지션(롱 포지션에서 숏 포지션을 뺀 값)이 -£54.7K에서 -£52K로 늘었다.
이번 변화는 직전 보고서보다 파운드화의 순숏(매도 우위) 규모가 줄었음을 뜻한다.
파운드화 포지셔닝, 덜 부정적으로 전환
파운드화 순숏 포지션이 -£54.7K에서 -£52K로 소폭 축소됐다. 이는 가장 비관적인 일부 투자자들이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을 일부 정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시장 전반의 심리는 여전히 강세(상승 전망)가 아니라 약세(하락 전망)에 가깝다.
이런 신중한 변화는 최근 영국의 2026년 3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는 속도)이 2.8%로 둔화돼 영란은행(BOE)의 목표에 가까워졌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한 나라의 전체 생산·소득 규모) 성장률 잠정치는 0.2%로 부진했지만, 경기침체(마이너스 성장의 연속) 가능성은 피하며 당장의 주요 하방 위험(테일 리스크, 확률은 낮지만 발생 시 충격이 큰 위험)을 줄였다. 이런 ‘혼조지만 일부 개선’ 흐름이 과도한 파운드화 숏 포지션을 다시 점검하게 만들고 있다.
핵심 변수는 영란은행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다. 시장은 현재 3분기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의사록에서는 위원회 내에서 완화적 성향(도비시, 금리 인하·완화에 더 열린 태도)이 커지고, 인하를 선호하는 위원이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겠다는 기조) 신호를 이어가고 있어 GBP/USD(파운드/달러)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5년 새 정부의 첫 예산안 이후 파운드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만큼, 투자자들은 여전히 포지션이 불리하게 꼬이는 상황을 경계한다. 비관론은 줄었지만 뚜렷한 상승 촉매(강세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가격 옵션(아웃오브더머니, 현재 환율로는 바로 이익이 나기 어려운 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받는 수수료 성격의 대가)을 확보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영란은행의 확실한 정책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파운드화가 박스권(일정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