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르츠방크(Commerzbank)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독일의 성장 전망이 낮아지고 있으며, 대외 무역 압박과 제한적인 개혁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봉쇄가 더 길어질 경우 경기침체(리세션·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국면)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독일 Ifo 기업경기지수(Ifo Business Climate Index·기업들의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지표)는 86.3에서 84.4로 하락했다. 은행은 이를 경기 여건 약화와 연결지었다. 2026년 성장률은 약 0.6%로 추정했으며, 근무일 수가 이례적으로 많았던 영향을 제외(근무일 조정)하면 0.3% 수준이라고 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성장 리스크
은행은 호르무즈 해협이 3개월간 완전 봉쇄된 뒤 5월 말에 재개되더라도, 올해 성장률은 0.4%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협을 통한 원유 선적(석유 수송)이 하루 더 중단될수록 경기침체 위험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은행은 국내총생산(GDP·한 나라가 일정 기간 생산한 부가가치의 총합)의 0.8% 규모 재정 부양책(정부 지출 확대 등)이 에너지 가격 충격, 관세 인상, 전면적 구조개혁 부재로 상당 부분 상쇄된다고 평가했다. 또 4주 전 2026년 전망치를 0.6%로 이미 낮췄으며, 근무일 조정 기준 0.3%라는 추정도 재확인했다.
Ifo 기업경기지수가 84.4로 급락한 점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독일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이 5월 말 재개된다는 가정에 기반한 전망이며, 재개가 지연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시장 전반의 매매 시사점
둔화는 유로화에도 부담이다. 유로/달러(EUR/USD·유로화와 달러의 환율)는 1.05선 상단을 유지하기 어려운 흐름을 보였다. 관세 인상(수입품에 매기는 세금 인상)이 추가적인 마찰로 작용하면서 통화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EUR/USD 선물(미래 시점의 환율을 현재 계약으로 거래하는 상품)을 매도(숏·하락에 베팅)하거나 유로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권리)을 매수하는 방식은 약세에 대한 방어(헤지·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는 거래)로 활용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불확실성은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VSTOXX 지수(유로존 주식시장 변동성 지표·‘변동성 지수’)는 연중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VSTOXX 콜옵션(지수가 오를 때 이익이 나는 권리) 매수가 유리할 수 있는데, 시장 공포가 커질수록 수익이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봉쇄가 하루 더 이어질수록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고, 변동성도 더 상승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약한 경기 전망으로 유럽중앙은행(ECB·유로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뒤로 밀렸다. 이에 따라 독일 국채는 안전자산 선호(리스크 회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을 사는 흐름)의 수혜를 받았고, 10년 만기 분트(Bund·독일 10년 국채) 금리는 이달 20bp(베이시스포인트·금리 0.01%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국가 부채 문제로 금융시장이 흔들린 시기)에서도 독일 국채가 피난처 역할을 한 사례가 있었다.
핵심 변수는 유가다. 브렌트유(Brent crude·국제 유가 대표 지표)는 배럴당 125달러 위에서 약 8주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해협 재개 시점이 가장 중요한데, 재개될 경우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원유 옵션의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이 높아 가격 움직임 자체에 베팅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롱 스트래들(long straddle·같은 만기/행사가의 콜과 풋을 동시에 사서 큰 변동이 나면 이익을 노리는 전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