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휴즈는 미국 석유 시추장비(리그) 수가 407기로 줄었다고 밝혔다. 직전 집계치는 410기였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전 발표 대비 3기가 감소했다. 이번 수치는 미국 내 석유 시추용 리그를 대상으로 한다.
미국 석유 리그 수가 407기로 소폭 감소한 것은 최근 이어져 온 생산업체들의 신중한 태도를 재확인한다. 이는 향후 원유 생산이 줄거나 증가 속도가 둔화될 수 있음을 뜻해, 유가 하락을 막는 ‘바닥’(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구간)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2026년 4월 초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지표가 나온 뒤, WTI(미국산 기준 원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으로 내려온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번 감소는 지난해 내내 관찰된 흐름의 연장선이다. 2025년에는 리그 수가 대체로 450기 이상을 유지했는데, 현재 407기는 전년 대비 시추 활동이 크게 둔화됐다는 의미다. 이는 기업들이 공격적인 증산보다 ‘자본 규율’(투자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우선하는 투자 기조)을 우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흐름은 2022년 이후 업계 전반을 지배해왔다.
선물(미래 일정 시점에 정한 가격으로 원유를 사고파는 계약)을 활용하는 트레이더라면, 공급이 서서히 타이트해지는 국면에서 만기가 먼 계약의 매력이 커질 수 있다. 시장이 지속적인 시추 둔화의 영향을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어 2026년 말~2027년 초 만기 계약에 포지션을 고려할 만하다. 현재 시장 구조인 ‘콘탱고’(먼 만기 선물 가격이 가까운 만기보다 높은 상태)는 캘린더 스프레드(만기가 다른 선물을 동시에 매수·매도해 가격 차이를 노리는 거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옵션시장(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팔 권리를 거래하는 시장)에서는 이러한 완만한 흐름 때문에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폭)이 당분간 낮게 유지될 수 있다. 이는 여름철, 예컨대 7월 인도분을 대상으로 한 콜 스프레드(행사가가 다른 콜옵션을 함께 매수·매도해 비용과 위험을 제한하는 전략)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유가가 80달러 수준으로 완만히 되돌리는 시나리오를 겨냥할 수 있다. 이 전략은 공급 여건 개선(타이트해지는 수급)에 따른 점진적 가격 상승에 대비하면서 손실 한도를 정해두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