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XAG/USD)은 11일(현지시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중동 분쟁이 조기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은 가격은 장중 10거래일 저점인 73.95달러를 찍은 뒤 74.65달러에 거래됐으며, 주간 기준 약 7% 하락이 예상된다.
귀금속은 미국-이란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교착은 달러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휴전은 진전이 없었고, 미국과 이란의 화물선(상선) 압류가 긴장을 더했다.
중동 긴장과 유가 리스크
이런 상황은 호르무즈 해협의 조기 재개방 가능성을 낮추고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에 묶어 두면서 경기침체 위험을 키운다. 기술적 매매 관점에서 XAG/USD는 3월 말부터 이어진 ‘상승 채널’(가격이 평행한 두 선 사이에서 우상향하는 패턴) 아래로 내려앉았고, 78.50달러 부근에서의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RSI(상대강도지수: 가격 상승·하락의 강도를 0~100으로 나타내 과매수·과매도를 가늠하는 지표)는 과매도(대체로 30 이하로 보는 구간)에 근접했다.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표: 단기·장기 이동평균의 차이로 추세 전환을 보는 지표)는 음(-)의 흐름을 유지했다. 지지선은 피보나치 되돌림 38.2% 수준인 74.60달러로 제시됐고, 추가 지지 구간은 72.61달러와 72.00달러 바로 위로 언급됐다. 저항선은 75.60달러와 78.60달러 부근이다.
은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도 쓰이며 실물 보유 또는 ETF(상장지수펀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파는 펀드)로 거래된다. 가격은 달러 가치, 금리, 지정학, 인플레이션, 광산 공급, 재활용 물량, 전자·태양광 등 산업 수요, 금 가격과 금/은 비율(금 가격을 은 가격으로 나눈 값)의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옵션과 포지셔닝 아이디어
기술적 관점에서 3월 말 상승 채널이 무너지고 78.50달러 지지선(가격 하락을 막아주는 구간)을 지키지 못한 만큼 매도세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다음 목표 구간으로는 4월 12일 저점 72.61달러와 72.00달러 바로 위 지지 구간이 제시됐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몇 주 추가 하락에 대비해 행사가 73.00달러 부근의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약세 전망은 2026년 1분기 산업용 은 수요가 3% 둔화됐다는 최근 자료로도 뒷받침된다는 분석이다. 주된 원인은 전자제품 생산 증가세 둔화로 제시됐다. COT 리포트(Commitment of Traders: 선물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을 주간 단위로 공개하는 보고서)에서는 ‘매니지드 머니’(헤지펀드 등 전문 투자자 집단)가 은 순매수(롱) 포지션을 3주 연속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큰손 투기 자금이 단기 상승 기대를 낮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은 비율은 88:1까지 상승해 2025년 말 이후 처음 보는 수준으로 언급됐다. 비율이 높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은이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 보일 수 있다는 의미지만, 당장의 흐름은 하락 쪽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패턴은 2024년 말 조정 국면처럼, 은이 상승분 일부를 반납한 뒤 바닥을 찾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주 미국 물가(인플레이션) 지표가 전년 대비 3.1%로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단기 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지고 있다. 은은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무이자 자산)이어서 ‘금리가 높은 상태가 오래가는 환경’(higher-for-longer)에서는 매수세를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78.60달러 핵심 저항선 위의 외가격(현재 가격보다 불리한 행사가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받는 전략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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