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근원 인플레이션(변동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보는 지표)은 4월 상반기(전반기) 0.18%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
이번 수치는 해당 기간의 물가 상승 속도가 전망보다 소폭 느렸음을 시사한다. 발표는 4월 ‘상반월’(한 달을 전·후반으로 나눠 집계하는 방식) 물가를 다룬다.
Banxico 정책에 대한 함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만큼,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Banco de México)이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여지가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정책금리를 현행 10.50%로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약화시킨다. 예상 밖의 둔화는 물가 압력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금리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로 빌려 금리가 높은 통화에 투자해 금리 차이로 수익을 노리는 거래)로 강세였던 멕시코 페소는 이제 취약해질 수 있다. 16.50 부근에서 안정적이던 달러/페소(USD/MXN) 환율은 이번 소식 직후 변동성이 커지는 조짐을 보였다. 금리 차(금리 격차)가 줄어들면 페소를 보유할 유인이 약해져 페소 약세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파생상품 시장(선물·옵션·스왑 등 가격 변동을 이용하거나 위험을 헤지하는 상품 시장)을 보면, 오버나이트 금리 스왑(OIS·하루짜리 금리를 고정금리와 교환하는 거래로, 시장의 정책금리 기대를 반영)이 5월 15일 Banxico 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6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만 해도 35% 수준이었던 기대에서 크게 뛴 것이다. 시장이 통화정책 완화(금리 인하 등) 가능성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2024~2025년에도 Banxico는 물가가 한 번 낮게 나온 것만으로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더 신중하게 대응한 경우가 많았다. 중앙은행은 중장기 물가 목표(3%)를 고수하고 있으며, 단일 지표만으로 즉각적이고 큰 폭의 인하 흐름이 시작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면 금리 인하에 ‘올인’하는 접근은 위험할 수 있다.
페소 변동성에 대한 트레이딩 접근
이런 환경에서는 향후 몇 주간 환율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옵션(정해진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 전략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5월 중순 회의 이후로 만기가 설정된 USD/MXN 콜옵션(달러를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면, 금리 인하 시 페소 약세(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직접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또는 스트랭글(행사가가 다른 콜과 풋을 함께 매수해 어느 방향이든 큰 변동이 나면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통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현 수준 유지)하는 깜짝 결정을 내리는 경우까지 포함해 큰 폭의 움직임에 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