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는 케빈 워시의 미 상원 청문회 이후 대체로 변동이 없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원칙)을 옹호했지만,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제시하지 않아 금리 전망은 전반적으로 그대로 유지됐다.
청문회 동안 미 국채와 달러 동반 약세(국채 가격 하락·달러 하락)도 나타나지 않았고, 달러는 짧은 시간 등락했을 뿐 대체로 소폭 강세에 그쳤다. 그의 발언으로 시장의 전반적 가격 반영(자산 가격에 반영된 기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위험자산 선호장세에서의 달러 전망
글로벌 증시가 견조해 달러가 반등할 여지는 제한되고 있다. 현재처럼 위험자산 선호(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 환경에서는 미 달러지수(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가 99.0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
미 달러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만큼 변동성 매도(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때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 기회가 있다고 본다. 달러지수는 수주째 좁은 범위에 갇혀 있고, EUR/USD 같은 주요 통화쌍의 암시적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변동폭)은 이번 분기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들 통화쌍에서 스트랭글 매도(행사가가 다른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는 위험선호가 안정적인 동안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확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달러 강세의 가장 큰 장애물은 글로벌 증시의 강세다. S&P 500이 최근 한 달 2.5% 상승했고, VIX(변동성 지수·시장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가 15 아래에 머무르면서 안전자산(위기 때 선호되는 자산)으로서 달러 수요가 크지 않다. 우리는 주요 주가지수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해 상승 흐름을 따라가는 전략을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시장의 핵심 흐름으로 보인다.
박스권 달러에 대비한 포지셔닝
과거를 보면 이는 2025년 말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증시 급등이 달러 반등 시도를 막았다. DXY가 99.0을 여러 차례 상향 돌파했다가 유지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이 상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약달러 또는 박스권 달러에 유리한 포지션, 예를 들어 원자재 연동 통화(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받는 통화)의 콜옵션 매수는 신중한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