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준비은행(RBI)이 인도 루피(INR) 약세를 한쪽 방향으로만 키우는 움직임을 막기 위해 최근 도입했던 외환 규제 일부를 되돌렸다. 이번 조정으로 **특수관계자 간 거래**와 **NDF(역외 차액결제 선물환) 헤지**에 일정 부분 유연성이 복원됐다.
월요일 발표된 공식 회람에 따르면 RBI는 기존 계약의 취소 및 만기 연장(롤오버)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거래를 허용한다. 또한 현물 인도(실물 결제) 없이 차액만 정산하는 NDF 시장에서, 현물·선물환 등 외환 계약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상쇄하기 위한 **백투백 헤지(동일 규모로 반대 방향 거래를 붙여 위험을 상쇄하는 방식)**도 허용한다.
Policy Details And Market Impact
국내 인도결제(실제 결제) 시장에서 은행들이 보유할 수 있는 **명목 순오픈포지션(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 순매수·순매도 잔고 한도)** 상한은 유지된다. 특수관계자와의 외환 파생상품 거래를 은행이 전면적으로 수행하는 데 대한 제한도 그대로다.
지난달 조치 도입 이후 루피는 달러 대비 약 2%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달러당 95루피 안팎의 사상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
다만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루피가 여전히 주변국 통화보다 약세다. 2013년에 사용됐던 다른 조치들도 여전히 선택지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금 수입 제한, 채권자금 유입을 늘리기 위한 완화책, **비거주자 예금 특별제도(해외 거주자가 달러 등 외화를 예치하도록 유도하는 예금 창구)**, 그리고 최후 수단으로의 통화정책 긴축 등이 포함된다.
Implications For Traders And Hedgers
루피는 달러 대비 97.50선을 넘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경에는 지난 분기 **경상수지 적자(무역·서비스·소득·이전거래를 합친 대외 거래의 순적자)**가 GDP의 2.8%까지 확대된 점이 있다. 여기에 2026년 1분기 인도 시장에서 40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해외 투자자가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흐름)**도 부담을 키웠다. 그 결과 USD/INR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 폭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이 상승하며, 시장이 더 큰 가격 변동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생상품 거래자 입장에서는 RBI가 2013년과 2025년 조치에서 보였듯 추가 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만큼, 규제 변화 위험을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NDF 헤지와 특수관계자 거래가 일부 완화됐더라도, 순오픈포지션 상한은 핵심 제약으로 남아 있다. 이는 한쪽 방향으로 크게 베팅하는 투기성 포지션을 과도하게 쌓는 전략에 특히 신중해야 함을 시사한다. RBI가 그런 포지션을 흔들기 위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