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에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2%를 밑돌았다.
3월 근원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3.1%로 나온 것은 통화정책이 완화(비둘기파적) 방향으로 기울 수 있다는 뚜렷한 신호로 해석된다. 영국 경제의 기초 물가 압력이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게 꺾이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더 이르게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시장 영향
이 소식에 금리 관련 파생상품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파생상품은 향후 금리 수준에 베팅하는 계약을 말한다. 트레이더는 영국 금리 하락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포지션을 검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hort Sterling(영국 단기금리를 반영하는 선물)이나 SONIA 선물(SONIA: 영국의 대표 익일 무담보 금리로, 정책금리 기대를 반영)의 매수 전략이 해당된다. 국채(길트)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길트 선물 매수도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환율시장에서는 파운드화 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 금리 인하 전망은 파운드 표시 자산을 보유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자 수익을 낮춘다. 따라서 GBP/USD와 GBP/EUR 약세가 나타날 수 있어, 파운드화 매도(숏) 전략이 향후 몇 주간 유리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대체로 영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차입 비용 하락은 기업 이익과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내수 비중이 큰 FTSE 250 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투자자는 영국 주가지수 선물이나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로 상승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다.
이 물가 지표의 영향은 최근 다른 통계로 더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소매판매가 지난달 0.3% 감소해 소비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도 이미 바뀌었다. 익일금리 스왑(OIS·하루짜리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향후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에서는 영란은행이 8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을 70%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불과 지난주 45%에서 크게 오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