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기업 재고(기업이 판매를 위해 보유한 상품·원재료·완제품) 증가율은 전월 대비 0.4%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이번 수치는 해당 월에 재고가 더 빠르게 쌓였음을 시사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추가 세부 내역이 제공되지 않았다.
재고 증가는 수요 둔화 신호
2월 기업 재고 보고서에서 재고가 0.4% 늘며 예상치(0.3%)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생산이 판매를 앞질렀다는 뜻으로, 소비자 수요(가계의 구매 의향)가 약해지고 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이 지표는 단일 수치로 보기보다 2분기 흐름 속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재고 증가는 3월 소매판매(소비자가 매장에서 구매한 금액을 보여주는 지표) 증가율이 0.1%에 그쳐 전망치를 밑돌고 소비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과도 맞물린다. 동시에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실제로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물가 지표)에서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가 3.6%로 높게 유지됐다. 성장 둔화 신호와 물가 압력이 함께 나타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향후 수주간 시장 변동성(가격이 오르내리는 폭)이 확대될 수 있다. CBOE 변동성지수(VIX·S&P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계산되는 ‘공포지수’)는 연초 저점에서 올라 17 안팎에서 거래되며 긴장감을 반영하고 있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상품) 투자자는 가격 등락에서 이익을 노리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P500 지수 옵션(SPX)을 활용해 스트래들(같은 만기·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변동에 베팅하는 전략)을 1분기 GDP(국내총생산·한 나라의 생산 활동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 발표를 앞두고 매수하는 방식이다.
재고 증가에 민감한 업종인 경기소비재(소비 여건에 따라 변동이 큰 품목 중심 업종)와 산업재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소비 지출이 줄면 충격을 먼저 받는 기업이 많아, XLY 같은 섹터 ETF(특정 업종을 묶어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권리) 매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지표는 연준(Fed·미국 중앙은행)의 여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는 금리 선물·옵션(금리 수준 변동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포지션을 ‘고금리 장기화’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는 유로달러 선물(달러 단기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금리 선물) 콜옵션(가격 상승 시 이익이 나는 권리)을 매도하거나, 미 국채 ETF 옵션을 통해 수익률 곡선(만기별 금리 구조)이 더 평평해지는 흐름에 대비하는 방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