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미결주택판매(계약 체결 기준)가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1%)를 웃돌았다.
미결주택판매는 기존주택의 매매계약(서명) 건수를 집계한 지표로, 실제 거래(잔금·등기)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단기(가까운 시점) 부동산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이번 발표는 예상 대비 1.4%포인트(p, ‘퍼센트포인트’=증가율 간 차이) 상회했다.
주택시장 강세는 금리인하 기대를 낮춘다
3월 미결주택판매가 예상 밖으로 1.5% 급증하면서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신호가 확인됐다. 경제의 핵심 부문인 주택이 버티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이유가 줄어들 수 있다. 경기 둔화가 확실하다는 기존 시각은 조정이 필요하다.
이번 수치는 시장의 ‘금리인하 베팅’(금리 인하를 전제로 한 투자 포지션)에 정면으로 반한다. 2023년에도 강한 경제지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Fed의 완화(금리 인하 등) 시점이 계속 미뤄진 바 있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때 수익을 노리는 전략으로는 미국 국채 ETF에 대한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등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TLT(장기 미국 국채 ETF) 풋옵션은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 방어·수익 목적에 활용될 수 있다. CME의 FedWatch(금리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보는 금리 경로 확률을 계산하는 도구)에서도 이번 발표 이후 연중(중반) 금리인하 확률이 55%에서 40% 아래로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택 관련 업종에는 호재로 해석될 수 있다. 주택건설업체(홈빌더)와 관련 산업은 주택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주가가 탄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 홈빌더 ETF 등에 대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은 이런 국면에서 활용될 수 있다. 예로 ITB(주택건설 ETF)는 과거 유사한 지표 서프라이즈 이후 한 달가량 강세를 보인 사례가 있었다.
미국 경기 강세와 금리인하 지연은 달러 강세 요인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달러인덱스 ETF인 UUP 같은 상품의 콜옵션은, 금리 인하에 더 가까운(인하 가능성이 큰) 다른 중앙은행 통화 대비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과거 2022~2024년처럼 Fed가 매파적(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금리 유지에 무게를 두는)일 때 달러가 강했던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