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부총재 루이스 데 긴도스는 10일(현지시간) ECB가 **프라이빗 크레딧(은행이 아닌 투자자가 기업 등에 직접 빌려주는 비공개 대출)**을 **금융안정(금융시스템이 충격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에 대한 위험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는 또 **높은 시장 밸류에이션(자산 가격이 실적·기초체력 대비 비싼 상태)**과 일부 국가의 **완화적 재정정책(정부 지출 확대·감세로 경기부양을 하는 정책)**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발언은 **통화정책(기준금리 조정 등으로 물가·경기를 관리하는 정책) 방향에 대한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아 유로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보도 시점 기준 EUR/USD는 0.2% 하락한 1.1760 부근에서 거래됐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Market Complacency And Hidden Risks
유럽 당국이 프라이빗 크레딧과 높은 밸류에이션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데도 시장 반응이 조용한 것은 **안일함(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 심리)**이 커졌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 확대의 전조가 되곤 하며, 잠재적 충격에 대비한 방어 수단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유럽 변동성 지표인 **VSTOXX(유로존 대표 주가지수의 옵션 가격에서 계산한 ‘향후 변동성 기대치’)**는 13.8 부근의 수년래 최저 수준이다. 이는 **옵션(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 권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음을 뜻한다. 반면 **EURO STOXX 50(유로존 대표 대형주 50개 지수)**은 **선행 PER(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이 15배를 넘으며 10년 평균을 상회해 **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낮은 변동성 기대와 높은 밸류에이션 조합은 하락 위험에 대비할 필요성을 키운다.
2021년에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을 경고했지만 시장이 이를 가볍게 본 뒤, 2022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자산 가격이 크게 다시 평가된 사례가 있다. 과거 경험상, 이런 공식 경고는 시장이 아직 반영하지 않은 위험을 앞서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유럽 주요 주가지수에 대해 **만기가 긴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매도권’ 옵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풋 스프레드(풋옵션을 사고 더 낮은 행사가의 풋옵션을 팔아 비용을 줄이는 전략)**를 쓰면 시장이 조용할 때 보험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유럽 기업의 **신용스프레드(회사채 금리와 무위험 금리의 차이로, 커질수록 신용 불안이 커졌다는 뜻)**를 보여주는 **iTraxx Europe Crossover(유럽 하이일드 성격 기업들의 CDS 지수)**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스프레드가 뚜렷하게 확대되면 위험이 실제로 커지고 있다는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