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프랑(CHF)에 대한 안전자산(위기 때 자금이 몰리는 자산) 수요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강한 프랑 억제 조치 가능성에 대한 경계로 제한돼 왔다. 이로 인해 시장 불안 국면에서 나타나던 CHF의 전통적 지지력이 약해졌다.
SNB는 미국-이란 갈등 이후 프랑 강세를 막기 위한 시장 개입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쪽으로 방향을 옮겼다. 이는 환율을 의도적으로 끌어내리기보다, 안전자산 자금 유입으로 CHF가 급등할 때 상승 폭을 제한하는 ‘사후 대응형(상황 발생 뒤에 개입)’ 방식으로 해석된다.
EUR/CHF(유로 대비 프랑 환율)가 0.92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며 SNB 개입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낮아진 영향으로 연결된다. 이는 프랑 강세 시 SNB가 어느 정도까지 버틸지(저항할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조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SNB가 수입물가를 낮춰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CHF 강세를 장기간 용인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보고서는 그 목적을 위해 SNB가 더 강한 프랑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한다.
2022~2023년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SNB가 외화(외국 통화) 매도를 통해 CHF를 의도적으로 강하게 만드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2026년 1분기까지 SNB의 외환보유액(central bank가 보유한 외화 자산) 데이터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특정 방향으로 환율을 유도하기보다 과도한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현상)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진 보다 ‘방어적’ 성격의 대응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