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원유는 소폭 상승 이후 하락 전환해 화요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 배럴당 85.4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휴전 만료 전 미국과의 2차 협상을 위해 이란이 이슬라마바드에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단기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돼 가격이 내려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이 “화요일 밤 또는 수요일 오전” 파키스탄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합의가 없으면 휴전 연장 가능성이 낮고,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유지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Strait Of Hormuz Shipping Disruptions
주말 긴장이 고조된 뒤 월요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둔화됐다. 이란이 선박에 경고 사격을 했고, 미군이 이란 화물선을 나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는 선박 추적 자료를 인용해 12시간 동안 걸프 지역에서 나가는 선박 1척, 들어오는 선박 2척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통상 하루 약 130척이 오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흐름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로이터는 씨티(Citi)를 인용해, 차질이 한 달 더 이어질 경우 공급 손실이 약 13억 배럴에 달할 수 있고 2026년 2분기에는 유가가 11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쿠웨이트가 봉쇄를 이유로 원유 선적에 대해 ‘포스 마쥬르(force majeure, 불가항력: 전쟁·봉쇄 등 통제 불가능한 사유로 계약 이행을 면책하는 조항)’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수요가 이미 약 3%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Market Scenarios And Hedging Approaches
수치로 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뚜렷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를 처리하며, 하루 약 2,100만 배럴 규모다. 장기 봉쇄가 이어지면 이런 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져 배럴당 110달러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고, 쿠웨이트의 포스 마쥬르 선언도 그만큼 무게가 실린다.
반대로 외교적으로 타결되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전쟁·분쟁 위험을 반영해 가격에 추가로 붙는 상승분)’이 사라져 유가가 80달러 초반대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롱(매수)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는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권리)을 통해 급락 위험을 방어할 수 있다. 수요가 3% 줄었다는 추정치는 잠재적 공급 위기에 대한 압박이 이미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