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메르츠방크의 헨리 하오 박사 “중국, 호르무즈 해협발 에너지 공급 차질에도 다른 아시아 경제권보다 더 잘 버틸 것”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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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1, 2026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 애널리스트 헨리 하오(Henry Hao) 박사는 중동 긴장과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관련 위험으로 에너지 공급이 흔들릴 경우, 중국이 아시아 여러 경제권보다 충격을 더 잘 흡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원유 수입선 다변화, 대규모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s: 국가가 비상시에 쓰기 위해 저장해 둔 원유), GDP(국내총생산) 대비 화석연료 사용량 감소를 근거로 들었다.

아시아 각국은 전략비축유를 활용하고 있으나 효과는 엇갈린다. 일본·한국·대만은 국가 비축 규모가 큰 편인 반면, 인도·태국·필리핀은 재고가 제한적이어서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때 더 취약하다.

중국의 정책 완충장치

중국은 비축유와 정책 수단을 통해 단기 가격 급등과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지정학적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이런 단기 완충 능력에도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은 수입선 다변화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췄으며, 주요 아시아 경제권 가운데 중동 비중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원유 조달에서 중동 비중이 2022년 이후 감소 추세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에너지 구성(에너지 믹스)이 재생에너지(renewables: 태양광·풍력 등 다시 생산 가능한 에너지) 확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GDP 대비 화석연료 소비가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종별 영향은 달라질 수 있으며, 변동성이 지속되면 운송과 화학 부문이 더 큰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을 고려하면, 취약한 아시아 이웃 국가보다 중국 자산을 선호하는 거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 전략으로 ‘페어 트레이드(pairs trade: 상관관계가 있는 두 자산을 동시에 매수·매도해 상대 성과에 베팅하는 거래)’를 구성해 위안화(중국 위안)를 매수(롱)하고, 엔화와 원화(한국 원)를 묶은 바스켓을 매도(숏)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이 포지션의 근거로는 2026년 3월 기준 일본이 원유의 88%를 해당 해협을 통해 수입한다는 최신 데이터, 그리고 2026년 1분기 중국의 중동 의존도가 42%까지 낮아졌다는 수치가 언급됐다.

직접적인 원유 헤지

브렌트유(Brent: 국제 원유 가격의 대표 기준) 선물(futures: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파는 계약)을 매수하거나 콜옵션(call options: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것은, 해협발 공급 충격에 대한 직접적 헤지(hedge: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어 거래)로 제시됐다. 2024~2025년 지역 긴장 고조 때 가격이 빠르게 반응했던 만큼, 하루 약 2,100만 배럴이 통과하는 호르무즈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분쟁 격화에 대비하는 가장 단순한 포지셔닝으로도 언급됐다.

중국의 구조적 회복력은 주변국에 없는 완충 역할을 하며, 중국 시장을 상대적 안전지대로 만들 수 있다는 관점도 제시됐다. 지난주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National Food and Strategic Reserves Administration)은 비축분이 순수입 기준 90일을 넘는다고 확인해, 단기 가격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크다고 했다. 여기에 2026년 2월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는 보도도 더해져, 중국의 상대적 경기 안정성 논리를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경제 내부에서도 충격이 고르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분석은 에너지 투입비(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운송·화학 업종의 약세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를 반영하는 방법으로 중국 산업용 화학에 집중한 ETF(상장지수펀드: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매도(숏)하거나, 상하이·홍콩 상장 주요 항공·해운사의 풋옵션(put options: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방안이 언급됐다.

또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매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FTSE 차이나 A50와 항셍지수 옵션의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변동 기대치)이 잠재 위험 대비 아직 낮다는 것이다. 스트래들(straddle: 같은 행사가의 콜·풋 동시 매수) 또는 스트랭글(strangle: 다른 행사가의 콜·풋 동시 매수)을 통해 ‘롱 베가(long vega: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옵션 포지션)’를 구축하면, 최종 방향과 무관하게 가격 변동에서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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