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XAG/USD)는 16일 약 79.75달러로 하락했다. 하루 기준 1.30% 내렸다. 지난 13일 83달러를 웃도는 한 달 내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시장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을 재점검하면서 되돌림이 나왔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해상 요충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이란 항만을 해상에서 막아선(해군이 선박 이동을 통제해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 이후 나온 것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는 배럴당 88달러에 근접했다.
지정학적 위험 확대
미 해군이 오만만에서 이란 화물선을 가로막아 선박에 올라 수색·확인하는 조치를 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란은 파키스탄에서 예정된 다음 협상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현재의 휴전 합의가 유지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장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달러 수요가 늘었고, 유가 상승은 물가(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웠다.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예: 은) 매력을 떨어뜨렸다.
트레이더들은 중동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소매판매(가계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와 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기업 체감 경기를 설문으로 측정한 지표) 예비치도 핵심 변수다.
스트레스 국면의 옵션 포지셔닝
유가에 대한 직접 충격은 뚜렷하다. 하루 약 2,100만 배럴의 공급이 차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는 2025년 여름 걸프 해역에서의 해군 훈련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뛰었던 국면보다 강도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레이더들은 WTI나 USO ETF(원유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의 외가격 콜옵션(현재 가격보다 높은 행사가격에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해 배럴당 95~100달러 구간을 노리는 투기적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달러 강세에 눌리는 은 같은 귀금속에 불리하다. 연방기금금리(미국 중앙은행이 단기금리 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금리)가 4.75%에 머무는 가운데, 유가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하를 미룰 가능성이 커지면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은 더 매력도가 떨어진다. 달러의 안전자산 랠리가 이어질 경우 추가 하락을 예상하며 은 선물이나 SLV 같은 관련 ETF에 대해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