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차산업활동지수는 2월에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앞선 달에는 1.7% 상승한 바 있다.
이번 수치는 한 달 사이 성장에서 위축으로 전환됐음을 보여준다. 3차산업활동지수는 일본 서비스업의 월간 산출(생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본 서비스 부문에 대한 시사점
2월 3차산업활동지수가 0.4% 하락한 것은 직전 달 1.7% 증가에서 뚜렷하게 방향이 바뀐 것이다. 이는 내수 서비스업(소비·유통·운수·숙박 등)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업은 일본 경제에서 비중이 큰 핵심 부문인 만큼, 시장이 기대해온 ‘회복이 이어진다’는 전망에 부담이 된다.
이처럼 서비스 부문이 둔화되면 일본은행(BOJ)이 가까운 시일 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금리를 올리거나 자산매입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최근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신선식품 등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보는 지표)도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1.9%로 나오며, 중앙은행이 비둘기파적(완화적) 입장을 유지할 여지를 키웠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에 유리한 전략이 부각될 수 있으며, 달러/엔(USD/JPY)이 158선 위로 움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닛케이225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내수 소비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소매판매도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소비 둔화를 확인했다. 이에 향후 수주 내 하락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수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가격 하락 시 이익)이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거론될 수 있다.
최근까지 시장을 지탱하던 낙관론은 약해지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상황)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면 비용 부담이 남아 국내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환경 변화는 기존의 일방적 강세 포지션을 재점검하게 만든다.
4월 하순 일본은행 회의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 활용도 거론된다. 국내 경기 약화 신호와 대외 여건의 상대적 안정이 엇갈리면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유로/엔(EUR/JPY) 같은 주요 통화쌍에서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매수해, 방향과 무관하게 큰 변동이 나오면 이익을 노리는 전략)을 매수하면 방향과 상관없이 큰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