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금요일 1.50% 넘게 올라 4,850달러를 돌파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간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로)을 다시 개방했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1.74달러로 9.50% 넘게 급락했고,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0.17% 내린 98.01로 7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모든 상선에 개방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도 해협이 완전히 열렸다고 게시했다. 다만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테헤란과 워싱턴 간 이견이 남아 있으며, 해협 개방 유지 여부는 ‘이란-미국 간 휴전’ 조건에 달렸다고 말했다.
연준 기대 변화
유가 급락으로 시장은 연말까지 14bp(베이시스포인트, 0.01%포인트) 규모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LSEG 워크스페이스 데이터가 전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쟁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노동시장(고용·실업 등 흐름)도 약화시킨다면 금리 동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중립금리(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를 3% 수준으로 제시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bp 하락한 4.246%로, 3월 중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금은 4,767달러에서 반등했지만 5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최근 50거래일 평균 가격)인 4,899달러를 넘지는 못했다. 저항선은 4,900달러, 이어 4,950달러와 5,000달러로 제시됐고, 지지선은 4,750달러, 4,699달러, 4,549달러에 위치한다.
옵션 포지셔닝 아이디어
금은 ‘안전자산’ 성격만으로 오르기보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더 반응하며 민감한 구간에 있다. 현재 핵심 저항선인 4,900달러 아래에 머물러 기술적으로 부담이 크다. 지정학 변수로 가격이 급변할 수 있어, 롱 스트랭글(행사가격이 현재가보다 높은 콜옵션과 낮은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어느 방향이든 큰 변동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하루 뉴스에 기반해 연준 완화(금리 인하) 기대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다만 물가 지표나 글로벌 이벤트에 따라 기대가 쉽게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은 경계 요인이다. 달러 매도(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긴장이 재점화되면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평화 기대가 커지며 CBOE 변동성지수(VIX·S&P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의 공포를 수치화한 지표)는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외교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시장 불안이 재확대될 수 있어, VIX 콜옵션(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옵션) 매수는 비교적 직접적인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