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서부텍사스산 원유·미국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는 금요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배럴당 89.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레바논 군이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을 주장한 뒤 가격이 소폭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목요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군은 금요일(현지시간) 자정부터 휴전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의 위반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여러 건 기록됐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과 이란이 주말에 2차 협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날짜는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휴전 관련 동향과 시장 영향
트럼프는 목요일 현재 합의가 다음 주 만료되기 전에 영구 휴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전이 2주 더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는 WTI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여러 유럽 및 걸프지역 아랍 국가 지도자들이 미국-이란 합의를 협상하는 데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옵션 수급과 수요 점검
2025년에 핵심 이슈였던 미국-이란 협상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중동에서 원유가 많이 지나는 핵심 항로)을 지나는 유조선의 전쟁 위험 보험료(분쟁 위험에 대비해 드는 추가 보험 비용)는 지난 분기(3개월)만 해도 12% 상승해 불안정이 실제 비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대형 투기 세력(헤지펀드 등)은 WTI 순매수(매수 포지션이 매도보다 많은 상태) 규모를 늘렸는데, 이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거래자들은 수요 약화 신호를 면밀히 봐야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최신 보고서에서 원유 재고가 210만 배럴 감소(재고 감소는 통상 가격에 우호적)해 시장 예상과 달리 줄었지만, 휘발유 재고는 늘어 고유가가 소비를 억누르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런 환경에서는 부정적인 경기 지표가 나오면 가격이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