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지수(DXY)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98.20선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중 봉쇄(double blockage)’와 유조선의 부분적 이동 재개 보도도 나왔다. 이란은 자국 국내 은행 시스템을 통해 통과 수수료(통행료)를 받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워싱턴과 테헤란 간 협상은 확인되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 휴전은 목요일(미 동부시간) 오후 5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은 남(南)레바논 완충지대(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한 경계 지역)에 병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헤즈볼라는 이 같은 주둔이 계속되면 저항의 명분이 되며 레바논 내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자유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요 통화 흐름과 시장 관심
EUR/USD는 8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1.1780선 부근으로 소폭 밀렸고, GBP/USD는 1.3530선 부근으로 하락 흐름을 보였다. USD/JPY는 159.10선으로 상승했으며, AUD/USD는 0.7160선 부근에서 거래됐다. 시장은 위험자산 선호(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와 에너지 운송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WTI는 배럴당 93.9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공급 우려가 이어졌다. 금은 4,789달러 부근으로, 긴장 완화 가능성에 시선이 모였다.
일정상 다음 주요 이벤트는 4월 17일(금) 미국 IMF 회의였다.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미국의 대표 원유 가격 지표로, 오클라호마주 커싱(Cushing) 지역을 기준으로 가격이 형성된다. WTI 가격은 수급, 달러 가치 변동, 재고 지표, 산유국 생산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다. 재고는 API(미국석유협회)와 EIA(미국 에너지정보청)가 발표하는데, 두 재고 수치는 75%의 경우 1% 이내로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12개 회원국의 생산 할당(쿼터)과, OPEC+ (OPEC에 10개 내외 주요 산유국이 더해진 협의체)의 추가 감산·증산 방침도 가격에 반영된다.
공급 충격에 대비한 원유 옵션 전략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유통)의 약 20%가 지나가는 ‘초크포인트(chokepoint·병목 지점)’로 꼽힌다. 이곳의 운항 차질은 유가 상승(강세) 전략에 기회가 될 수 있다. WTI가 이미 93달러를 넘긴 상황에서,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권리)을 매수하면 봉쇄가 악화되거나 외교 협상이 실패할 경우 수익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번 공급 충격은 최근 수년간 OPEC+가 생산 할당을 엄격히 지키며 시장 공급을 조였던 흐름과 맞물려 파급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위험회피 심리와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통화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특히 유로와 호주달러가 거론된다. 유로존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중동발 위기에 취약하다. 최근 자료에서 에너지의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에 따라 EUR/USD와 AUD/USD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권리) 매수는 긴장 고조에 베팅하는 직접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금이 역사적 고점 수준인 4,789달러 부근에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불확실성이 커질 때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와 휴전 기대가 엇갈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경우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롱 스트래들(long straddle·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폭의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전략)은 주말을 거치며 방향이 분명해질 때 급격한 가격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가격 자체에 이미 불안 심리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실질적 긴장 완화가 확인되면 빠른 조정(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