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대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합의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일시적으로 전투를 멈추는 조치)을 연장할 필요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 이란이 과거에는 받아들이지 않던 조치들에 응할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합의 신호와 지정학적 위험
그는 이란과 합의가 없으면 교전(무력 충돌)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이 핵무기(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먼지(nuclear dust)”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핵물질(핵무기나 핵연료에 쓰일 수 있는 물질)과 관련된 잔여물 또는 핵 프로그램의 흔적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는 이란이 거의 모든 사항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 합의가 이슬라마바드에서 서명된다면 자신이 중국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들은 이란과의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는 시장 변동성(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정도)이 앞으로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핵심 위험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상황이 급반전할 수 있다는 점이며, 그 경우 대안은 교전 재개다. 파생상품(주식·원자재 같은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계약으로, 옵션·선물 등이 포함) 투자자는 향후 몇 주 동안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전쟁·제재 같은 위험 때문에 자산 가격에 추가로 붙는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방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원유시장과 변동성 거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원유 가격이다. 현재 WTI(미국산 서부텍사스산 원유로, 국제 유가의 대표 기준) 가격은 배럴당 8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란산 원유가 하루 130만 배럴 이상 시장에 다시 공급될 경우, 유가에 뚜렷한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 유가 하락에 대비해 6월 만기 WTI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 또는 콜 스프레드(상승 베팅을 제한적으로 만드는 옵션 조합) 매도 등을 검토할 만하다.
긴장 완화는 자산군 전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앞으로의 변동성 예상치’)도 낮출 수 있다. VIX 지수(미 증시의 공포지수로, S&P 500 옵션에서 계산되는 변동성 지표)가 긴장 때문에 18 부근에 머물렀다면, 평균으로 거론되는 15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VIX 선물(미래의 VIX 수준을 거래하는 계약) 매도 또는 5월 만기 외가격 콜옵션(현재 가격보다 훨씬 위에서 살 수 있는 권리) 매도는 신중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에너지 비용 하락과 글로벌 긴장 완화는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 요인이다. 이는 S&P 500 같은 주가지수에 우호적 시각을 시사한다. 6월 만기 SPY 콜옵션(S&P 500 ETF인 SPY를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는 ‘안도 랠리’에 대한 상승 노출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2025년 가을의 긴장 국면이 보여줬듯, 상황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합의가 없으면 교전이 재개된다는 발언은 분명한 경고다. 저렴한 장기 만기 주식 풋옵션을 소규모로 보유하면, 이번 낙관이 빗나갈 때 효과적인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로 작동할 수 있다.
‘평화 배당(전쟁 위험이 줄며 경제·시장에 생기는 긍정 효과)’이 현실화되면 2025년 대치 국면에서 상승했던 방산업종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대형 충돌 위험이 낮아지면 관련 종목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방산 ETF나 주요 방산업체에 대한 풋옵션 매수는 최근 상승에 반대로 베팅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