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4주 이동평균은 4월 10일로 끝난 주에 20만9,750건으로 상승했다. 직전 기간의 20만9,500건에서 소폭 늘었다.
4주 평균이 20만9,750건으로 약간 오른 것은 고용시장이 약해진 신호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고용이 견조하고 인력 수요가 빡빡한(기업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가까운 시일 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이유가 크지 않다. 시장이 말하는 ‘고금리 장기화(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상황)’ 환경이 이어진다는 해석이 강화된다.
Labor Market Signals And Rate Outlook
따라서 금리 파생상품(금리 움직임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선물·옵션 등) 포지션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 2026년 하반기에 반영된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드는 쪽(인하 기대 축소)에 대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에서 근원물가(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물가로,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가 3.7%로 높게 유지된 가운데, SOFR(담보부 초단기 금리로, 미국 달러 기준 단기 기준금리 역할) 선물 옵션 중 ‘급격한 완화(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방향에 베팅하는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첫 금리 인하 시점이 9월 이후로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주가지수 옵션(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측면에서는 고용지표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큰 악재 가능성(테일 리스크)이 줄어 변동성이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VIX(미 S&P500 옵션을 기반으로 한 변동성 지수, ‘공포지수’로도 불림)가 현재 14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변동성이 낮을 때 수익을 기대하는 전략인 S&P 500 커버드콜(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경기가 강하면 기업 이익에는 도움이 되지만, 높은 금리는 시장 전체(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
또한 2025년 말 시장 변동성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에도 강한 고용지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금리 전망이 빠르게 다시 가격에 반영(리프라이싱: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를 바꾸며 자산 가격을 재조정)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주 윌리엄스 연준 이사가 2% 물가 목표로 가는 경로가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너무 빨리 금리를 내렸다가 실수하는 일을 반복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런 과거 사례는 연준의 현재 기조에 맞서기보다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