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3월 고용은 호주중앙은행(RBA)의 전망과 대체로 비슷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1만7900명 증가해 RBA와 시장 예상치(2만명)를 소폭 밑돌았고, 실업률은 4.3%로 유지됐다.
전일제(풀타임) 고용은 5만2500명 늘었고, 시간제(파트타임) 고용은 2월 증가 후 3만4600명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비율)은 66.9%에서 66.8%로 내려가 실업률이 변하지 않는 데 영향을 줬다.
노동시간과 고용 흐름
파트타임 일자리가 줄었지만 전체 노동시간(근로자가 실제로 일한 시간)은 늘었다. 3월 기준 전일제·시간제 노동시간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25년 12월의 전년 대비 0.9%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커졌다.
향후 몇 달간 중동 정세 변화로 노동시장 여건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4월 29일 발표되는 1분기 CPI(소비자물가지수, 가계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을 보여주는 물가 지표)는 5월 RBA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자료이며, 호주달러(환율)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RBA 부총재 앤드루 하우저는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글로벌 아웃룩 포럼(세계 경제·금융 전망을 논의하는 행사)에서 발언했다. 그는 호주가 ‘이란 충격’(중동 긴장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물가와 성장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충격)에 들어설 때 이미 경제가 “상당히 뜨거운” 상태였다고 했고, 휘발유 가격 상승과 경기 둔화 속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언급했다.
3월 고용지표는 시장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실업률이 4.3%로 고정되며 RBA의 기존 전망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고, 관심은 다음 물가지표로 옮겨갔다.
CPI 발표를 앞둔 시장 포지셔닝
핵심 변수는 4월 29일 1분기 CPI다. 최근 ‘이란 충격’이 유가에 미친 영향이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 브렌트유(국제 유가의 대표 지표)는 지난 6주 동안 약 20% 급등해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2024년 말 이후 처음 보는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 RBA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CPI 발표 전 변동성 매수(가격이 크게 움직일 때 이익이 나는 전략)를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UD/USD(호주달러/미국달러 환율) 옵션에서 스트래들(straddle, 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사 가격이 위든 아래든 크게 움직이면 수익을 기대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환율은 0.6550 부근의 좁은 범위에 머물러 있어, 물가가 예상보다 높거나 낮게 나오며 방향이 크게 갈릴 때 대비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부총재 발언은 매파적(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을 선호하는 성향)으로 해석된다. 시장이 5월 금리 인상 확률을 낮게 보고 있을 수 있다. 단기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방법으로는 금리스왑(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파생상품, 시장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거래)이 거론된다. 현재 시장 가격은 25bp(베이시스포인트, 0.01%포인트) 인상 확률을 약 40%로 반영하는데, 물가 압력을 고려하면 낮아 보인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