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6일(현지시간) 유럽장 개장 시간대 성명을 내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을 대상으로 한 봉쇄(해상 통행을 막는 조치)를 지속할 경우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서 수출입(물자 반출입) 흐름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테헤란이 واش싱턴과 합의(외교적 타결)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 수일 내 중동에 수천 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증파)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뒤 나왔다.
유가 및 변동성(가격 출렁임) 전망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 급등과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미래 인도 시점을 정해 거래하는 계약)은 관련 소식에 반응해 야간 거래에서 4% 급등하며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시장이 공급 차질(원유가 제때 공급되지 않는 상황) 위험을 심각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변동성 자체를 거래하는 전략도 부각된다.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원유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 폭 예상치’를 지수로 만든 것)는 이번 주 15% 이상 급등해, 2025년 말 홍해 항로 차질이 심화됐던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변동성에 연동된 옵션이나 관련 상품은 불확실성이 이어질수록 수익 기회가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2019년 9월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당시 유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급등했고, 2024년 초에도 긴장 고조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다. 중동 해상 요충지에 대한 리스크가 유가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다.
호르무즈 해협이 중요한 이유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로, 이번 위협이 시장에서 ‘현실적 리스크’로 받아들여지는 배경이다. 2025년 4분기 기준 하루 약 2,100만 배럴(전 세계 일일 소비의 약 20%)이 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흐름이 멈추면 글로벌 경제에 즉각적인 공급 충격(물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급등과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에서는 단기 파생상품(원자재 가격을 기초로 만들어진 계약) 중심으로 민감한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26년 5~6월 만기 옵션(정해진 기한 내 특정 가격으로 사고팔 권리)은 뉴스 흐름에 가장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시장은 미국의 추가 병력 배치와 이란 측 추가 발언을 핵심 변수로 주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