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달러(CAD)는 약세를 보인 미 달러(USD)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다른 주요 통화보다는 성과가 낮았고 교차환율(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와의 환율)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USD/CAD의 ‘균형 수준’(모형상 적정 환율) 추정치는 1.3527이며, 현재 격차가 줄어든 것은 캐나다달러 강세라기보다 미 달러 약세 영향이 크다.
USD/CAD의 4월 계절성(과거 월별 반복 패턴)은 ‘강한 하락 쪽’(USD/CAD 하락=캐나다달러 강세)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정치 이슈는 환율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분석(차트 기준)에서는 USD/CAD가 3월 초 저점에서 이어진 추세 지지선(가격 하락을 막아온 선)을 하향 돌파한 뒤 약세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 또한 200일 이동평균선(장기 추세 판단에 쓰이는 평균 가격)과 38.2% 되돌림(피보나치 되돌림: 이전 상승분의 일정 비율만큼 되밀리는 구간)인 1.38 부근도 하회했다.
하락폭은 3월 상승분의 50% 되돌림 수준인 1.3745에 근접해 있다. 단기 하락 모멘텀(가격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힘)이 강화되면서 1.36대 후반으로 밀릴 위험이 커졌고, 다음 목표 구간으로 61.8% 되돌림(피보나치 핵심 되돌림 구간)인 1.3690이 지목된다.
캐나다달러가 일부 회복하고 있지만, 이는 CAD 자체 강세라기보다 미 달러 전반 약세의 영향이 크다. CAD의 ‘저평가’(기초 체력 대비 환율이 낮게 형성된 상태)가 천천히 해소되는 과정도 당분간 ‘미 달러 약세’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흐름은 2025년에 나타났던 큰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구간) 이후 계속 관찰돼 왔다.
4월 계절성은 USD/CAD 하락에 유리한 ‘순풍 요인’(가격을 밀어주는 배경)으로 평가된다. 과거 15년을 보면 USD/CAD는 4월에 70% 이상 하락 마감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반복 패턴은 월말까지 하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의 기술적 ‘붕괴’(중요 지지선 이탈)도 USD/CAD 약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주 200일 이동평균선과 1.3800 부근의 38.2% 되돌림을 하향 돌파한 것은 중요한 신호였다. 하락 흐름에 힘이 실렸다는 판단 근거가 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물가(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은 2.9%로 나오면서 연준(Fed·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수 있다는 기대(정책 ‘동결’ 가능성)가 커진 점도 배경으로 제시된다. 반면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지난 한 달간 5% 이상 올라 배럴당 87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어, 원자재 가격과 함께 움직이는 ‘상품통화’(원유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나라 통화)인 캐나다달러에 지지 요인이 된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의 ‘중립적’ 태도(금리 인상·인하 어느 쪽도 강하게 시사하지 않는 입장) 역시 더 ‘완화적’(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 수 있는 연준과 대비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