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주 영국 경제지표 발표가 제한적이었고, 3월 RICS(영국왕립공인감정사협회) 주택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항목의 여건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수요 둔화의 배경으로는 에너지 비용 상승, 주택담보대출 상품(모기지) 선택지 감소, 모기지 금리 상승을 꼽았다.
영란은행(BoE) 신용여건조사(Credit Conditions Survey)는 2월 23일부터 3월 13일까지 진행됐으며,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 쇼크) 국면이 포함됐다. 조사에 따르면 은행들은 2026년 2분기(Q2 2026)에 주택담보대출 등 담보부(secured) 가계 신용과 기업 신용의 수요와 공급(대출 이용 가능성)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Bank Of England Speakers And Blackout
이번 주에는 영란은행 인사인 베일리, 그린, 테일러, 만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는 4월 30일 MPC(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앞둔 ‘블랙아웃 기간(정책위원 발언 금지 기간)’ 이전의 마지막 공개 발언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일리는 과거 시장이 반영한 금리 인상 전망(금리 선물·스왑 가격에 반영된 예상 인상폭)에 제동을 건 바 있다. 현재도 약 40bp(베이시스포인트, 0.01%포인트) 수준의 추가 인상이 가격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테일러는 잠정적 휴전 합의 이후 4월처럼 이른 시점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할 수 있다.
지표 측면에서 소시에테제네랄은 2월 GDP(국내총생산)가 전월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높은 연료비와 약해진 소비 심리 속에서 소비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BRC(영국 리테일 컨소시엄) 3월 소매판매 지수도 추적할 계획이다.
영국 주택시장은 2025년 이맘때 관찰했던 약세 신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2026년 3월 RICS 영국 주거용 시장 설문에 따르면 신규 매수 문의가 2개월 연속 정체돼,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요가 취약함을 시사한다. 이는 주택 관련 자산의 하방 위험과 파운드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가리킨다.
Market Implications For Rates And Sterling
우리는 2025년 1분기(Q1 2025) 영란은행 신용여건조사가 에너지 쇼크 국면에서 신용 수요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봤던 점을 기억한다. 이번에는 영국이 2025년 말 ‘기술적 경기침체(분기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막 벗어난 만큼, 2026년 2월 GDP가 0.1% 소폭 반등하더라도 낙관은 제한적이어야 한다. 트레이더는 저성장 환경에 유리한 포지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예를 들어 금리스왑(이자율 스왑,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파생상품)에서 고정금리 지급(pay fixed·고정금리 부담/변동금리 수취) 포지션이 거론될 수 있다.
이번 주는 다음 회의를 앞둔 ‘조용한 기간(블랙아웃)’ 직전이라 영란은행 인사들의 발언이 집중된다. 지난해 총재 베일리가 금리 인상 베팅을 견제하던 것과 달리,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50bp를 웃도는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발언이 예상보다 매파적(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긴축을 선호하는 성향)이라면, SONIA 선물(영국 단기금리인 SONIA를 기초로 한 금리 선물)의 가격이 재조정될 수 있다.
특히 2026년 3월 회의에서 딩그라와 램스던 두 MPC 위원이 금리 인하에 표를 던진 뒤라, 우리는 비둘기파적(금리 인하·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성향)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 이는 위원회 내부에서 ‘언제 정책 완화로 전환할지’를 두고 의견 차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 번째 위원이 비둘기파 쪽으로 이동한다는 신호가 나오면, 여름 금리 인하 베팅이 더 빨라질 수 있다.
핵심 지표는 2026년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인플레이션 보고서다. 2월 물가상승률 3.4%는 목표치 2%를 여전히 크게 상회한다. 또 BRC의 3월 소매판매 데이터는 소비 체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하다. 최근 ONS(영국 통계청) 발표에서 소매 판매량(물량 기준)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두 지표 중 하나라도 예상에 못 미치면, 더 이른 금리 인하 기대가 굳어지며 단기 국채 금리(단기물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