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AD는 월요일 1.3840 부근에서 거래되며, 앞서 잠시 상승한 뒤 큰 변화가 없었다. 유가 상승은 캐나다 달러를 떠받치고, 미국 금리 기대는 미 달러를 지지해 상반된 요인이 균형을 이룬 탓에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기준 유종)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월요일 약 7% 급등했다. WTI는 미국 원유 가격의 대표 기준이다. 상승 배경은 이란 핵 프로그램(핵 개발 관련) 협상이 결렬되며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높아졌고,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 인근 공급 차질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이 캐나다 달러 지지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산업 비중이 큰 캐나다 경제에 유리해 캐나다 달러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원유 수출국이어서, 원유 가격이 단단하면 USD/CAD(미 달러/캐나다 달러 환율)의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반면 미 달러도 강세 요인을 확보했다. 미국–이란 협상 결렬로 시장의 위험 선호(투자자가 위험 자산을 사려는 심리)가 약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키워, 미국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미 국채 금리(미국 국채 수익률)는 상승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커져 미 달러 강세로 이어지기 쉽다. 유가가 캐나다 달러를, 금리 기대가 미 달러를 각각 지지하면서 USD/CAD는 대체로 횡보했다.
통화정책 차이가 시장 불안 키워
캐나다 달러는 WTI가 배럴당 95달러 위에서 버티는 흐름에 지지를 받고 있다. 공급 불안이 유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2026년 4월 기준 캐나다는 에너지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이 무역흑자에 크게 기여해 왔고, 유가가 높을 때 캐나다 달러(루니·캐나다 1달러 동전의 물새 그림에서 유래한 별칭)가 강해지기 쉬운 구조다. 이런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 요인이 당분간 USD/CAD의 큰 폭 상승을 눌러주는 모습이다.
반대편에서는 미 달러가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차이(정책금리 운용 방향이 서로 다른 상태) 전망에 지지를 받고 있다. 2026년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물가 지표)는 3.1%로 내려가지 않아,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가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캐나다중앙은행(BoC·캐나다 중앙은행)은 정책 완화(금리 인하 또는 유동성 공급) 의지를 더 드러내고 있어, 이는 미 달러 대비 캐나다 달러에 약세 요인이다.
이 같은 교착 속에서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 투자자는 어느 방향으로든 큰 변동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옵션(특정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 전략 중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 또는 스트랭글(같은 만기에서 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풋을 매수)을 활용하면, 환율이 박스권을 강하게 이탈할 때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 예상치)도 불확실성을 반영해 높아졌다.
반대로 박스권 유지에 베팅한다면 옵션 매도(프리미엄 수취)를 통해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아이언 콘도르(상단·하단에 각각 스프레드를 만들어 일정 가격 범위에서 수익이 나는 옵션 조합)를 구성하면 손익 구간이 정해져 현재의 줄다리기를 활용하기 쉽다.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이나 매파적(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Fed 중 어느 한쪽도 뚜렷한 승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