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월요일 아시아장에서 5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1.3390선에서 하락 출발했다. 미·이란 평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투자심리(리스크 선호)가 약해진 영향이다.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며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 협상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 전망
리스크 회피 심리가 재확산한 만큼, GBP/USD는 향후 수주간 하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이란 협상 결렬은 ‘안전 자산으로 이동(플라이트 투 세이프티)’을 촉발하는 핵심 재료로, 달러 강세에 직접 유리하다. 트레이더는 1.3300 ‘심리적 지지선(시장 참여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둥근 숫자 가격대)’ 아래 추가 하락에 대비해 파운드에 대한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하락 위험 방어용)을 매수하는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거래)를 고려할 수 있다.
시장도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통화 변동성 지수(CVIX·주요 통화의 변동성 수준을 수치화한 지표)가 이날 초반 12% 넘게 뛰며 6개월래 최고치인 9.8을 기록했다.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 상승은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끌어올려 비용 부담을 키운다. 시장 전반이 급격한 환율 변동을 예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하루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요충지다.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 쇼크)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안전자산 달러 강세를 더 자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선물에 대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상승에 베팅)을 검토할 만하며, 상황이 악화되면 배럴당 110달러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스크와 포지셔닝
글로벌 불확실성은 영국의 경기 전망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파운드를 취약하게 만든다. 영국 통계청(ONS)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월 영국의 무역적자(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상태)가 예상과 달리 확대됐다. 글로벌 교역 차질에 민감하다는 점이 부각된 셈이다. 따라서 달러뿐 아니라 스위스프랑 같은 안전통화에 대해서도 파운드 선물(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을 매도해 ‘숏 포지션(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늘리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