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란 관련 분쟁이 빠르게 끝나고 유가가 하락하면 금리 인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오래 높게 유지되면, 물가가 분명히 내려가는 흐름임이 확인될 때까지 연준이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는 유가 급등(오일 쇼크) 이전부터 물가 둔화 노력이 진행 중이었으며, 유가 상승으로 그 과정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금리 인하 또는 동결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금리와 유가 전망
그는 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성장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사람들이 비용 증가를 걱정해 여행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는 연준이 불필요하게 일자리(고용)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은 견조하며, 노동시장은 더 안정적이고 고용과 물가 목표에 대한 위험이 균형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은 분쟁 상황과 기업들이 비용을 가격에 어떻게 반영하는지(전가)를 지켜보고 있으며, 영구적인 가격 인상보다 ‘추가 요금(서차지, 일시적으로 붙이는 할증료)’이 더 많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책이 물가를 낮출 만큼 충분히 긴축적(경기 과열을 식히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상태)인 동시에 고용시장의 안정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체감하는 물가를 대표하는 지표)가 높게 나오더라도 시장이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변동성과 시장 포지셔닝
이런 환경은 향후 수주간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미국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이미 19를 넘어, 연준의 다음 행보와 지정학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뚜렷한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 가격 변동에서 유리한 전략이 상대적으로 적절할 수 있다.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을 바탕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상품) 시장도 이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연준 정책금리) 선물은 여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지우고 있다. 2026년 12월까지 금리 인하 확률은 40%로 떨어졌는데, 이는 연초에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하던 흐름에서 급격히 바뀐 것이다. 지난 분기 시장 심리가 크게 변화했음을 뜻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이미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행 수요 둔화와 연료비 부담 우려로 항공주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영구적 가격 인상 대신 일시적 추가 요금을 도입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가격 인상에 고정적으로 나서기 전,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마진) 압박이 커졌다는 신호가 될 수 있으며, 기업이 비용을 어떻게 전가하는지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정책은 물가에 하방 압력(내릴 힘)을 줄 만큼 충분히 긴축적일 수 있지만, 시장의 쟁점은 ‘기간’이다. 지역 내 휴전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CPI는 곧 과거 이슈가 될 수 있다. 예상 밖의 긴장 완화(디에스컬레이션·갈등 강도 하락)가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다시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