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집계한 금 순(純)비상업(Non-commercial, 투기성) 포지션은 16만3,200계약에서 15만6,300계약으로 감소했다.
이는 직전 보고서 대비 6,900계약 줄어든 수준이다.
투기 포지셔닝 변화
대형 투기 세력(헤지펀드 등 상업 목적이 아닌 투자자)이 금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을 줄이고 있다. 순매수(강세) 포지션은 16만3,200계약에서 15만6,300계약으로 감소했다. 이는 주요 트레이더들의 상승 확신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흐름은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과 맞물린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을 보여주는 물가지표)는 3.1%로, 예상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강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뒤로 밀렸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인 금(무이자 자산)의 투자 매력은 낮아진다.
그 결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DXY·달러 지수: 유로·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최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6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는 통상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거시 환경을 고려하면, 투기적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해석된다.
돌이켜보면 이는 2025년 4분기에 나타났던 강한 랠리 이후 분위기 변화로 볼 수 있다. 당시 2026년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금 가격은 온스당 2,450달러를 웃돌았다. 현재 순매수 포지션 축소는 그 상승 이후의 차익 실현(보유 자산을 팔아 이익을 확정하는 것) 성격이 강해 보인다.
금 파생상품 전략 시사점
향후 몇 주간 금 강세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전략(선물·옵션 등 가격이 기초자산인 금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을 활용한 투자)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기존 매수 포지션은 보호 풋(protective put·보유 자산 하락 위험을 줄이기 위해 풋옵션을 매수하는 헤지)으로 방어하거나, 커버드콜(covered call·기초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얻는 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확보하되 상방을 제한하는 방안이 고려된다. 지난해 말 시장을 끌어올렸던 상승 모멘텀(상승 추세를 이어가게 하는 힘)은 당분간 둔화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