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간 재정수지(월간 예산 집행 현황)는 3월에 -1,64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567억5,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더 컸다.
예상보다 큰 재정적자는 앞으로 정부의 국채 발행(정부가 돈을 빌리기 위해 채권을 더 많이 찍는 것)이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채 공급이 늘면 일반적으로 국채 가격은 내려가고(채권 가격 하락), 수익률(채권을 사서 보유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자 수익 비율)은 올라간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금리(시장 이자율)가 오를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적자 확대, ‘수익률 상승’ 흐름 강화
이번 재정 지표는 우리가 추적해 온 큰 흐름과 맞물린다. 미국 국가부채(정부가 갚아야 할 빚)는 최근 36조달러를 넘어섰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10년 만기 국채의 시장금리)은 지난 한 달간 4.2%에서 4.45%로 상승했다. 적자 확대는 차입 비용(돈을 빌리는 데 드는 금리)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을 강화한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금융상품) 투자자 입장에선 채권시장에 약세(가격 하락) 전략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10년물 국채선물(ZN, 향후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국채를 사고파는 계약)에서 매도(숏) 포지션을 고려하거나, 채권 ETF(여러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하락에 베팅)을 매수하는 방식이 있다. 국채 공급 증가라는 수급 압력이 향후 몇 주간 이런 관점을 뒷받침할 수 있다.
수익률 상승(금리 상승) 환경은 주식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매력(이자 수익)이 커져 상대적으로 주식의 투자 매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S&P 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주요 지수에 대한 보호용 풋옵션(주가 하락 위험을 줄이기 위한 보험 성격의 옵션)도 하락 위험에 대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변동성지수(VIX, S&P 500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급등할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한 VIX 선물·옵션(변동성에 투자하는 파생상품) 기회가 생길 수 있다.
2025년에는 정부 지출의 영향으로 물가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연준(Fed·미국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오래 긴축적(매파적, 금리 인상/고금리 유지에 무게) 태도를 유지한 바 있다. 당시 시장은 재정정책(정부의 세금·지출 정책)이 통화정책(금리·유동성 정책)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번 3월 적자 수치는 물가 압력(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연준이 금리 인하(완화)를 서두르기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