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ker Hughes에 따르면 미국 석유 시추기(원유 시추 장비) 수는 411기로 늘었다. 직전 수치는 409기였다.
이는 2기 증가한 것이다. 해당 수치는 미국 내 석유 시추기만을 집계한 지표다.
미국 석유 시추기 수, 소폭 증가
미국 석유 시추기 수가 411기로 소폭 늘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는 생산업체들이 현재 유가 수준에서 사업을 조금씩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추기 수 증가가 이어지면 올해 후반 원유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지표는 2026년 3월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미국 정부의 에너지 통계·전망 기관) 전망과도 맥을 같이한다. EIA는 올해 하반기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40만 배럴 수준으로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시추기 증가가 확인되면서 해당 전망의 신뢰도가 높아졌고, 3분기와 4분기 인도분 계약(해당 분기에 실제로 원유를 인도·정산하는 선물 계약)에 이런 공급 증가 가능성이 반영될 수 있다.
2025년에는 시추기 수가 오랫동안 정체됐는데, 이는 시추업체들이 생산 확대보다 자본 규율(무리한 투자보다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을 우선하는 경영)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주주 환원(배당,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정책)에 집중하던 흐름에서, 이번 완만한 증가세는 전략 변화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퍼미안 분지(미국 텍사스·뉴멕시코에 걸친 최대 셰일오일 산지)에서 시추 유인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향후 몇 주 동안은 유가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WTI(서부텍사스산원유: 미국 대표 기준 유종) 2026년 9월물 선물과 연계해 행사가가 현재 가격보다 높은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거나, 베어 콜 스프레드(높은 가격대에서 콜옵션을 매도하고 더 높은 행사가 콜옵션을 매수해 위험을 제한하는 하락·횡보 전망 전략)를 구성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 가격이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이익을 기대하는 구조다.
가격과 변동성에 대한 시사점
증가 폭이 완만하고 예측 가능한 범위라면 시장 변동성(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정도)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스트랭글 매도(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큰 가격 변동이 없을 때 수익을 노리는 전략)처럼 큰 방향성 없이 움직일 때 유리한 전략이 거론될 수 있다. 다만 이는 OPEC+(OPEC에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참여한 협의체) 관련 돌발 변수나 지정학적 이슈가 현재의 수급 균형을 흔들지 않는다는 전제에 달려 있다.